도라지꽃
Posted 2023. 8.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지하철역 가는 길 옆동 지하주차장 환기 시설 앞 자투리 땅(5/13/17)에 보라색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마침 아내와 함께 가던 길이라 무슨 꽃이냐고 물어보니 도라지꽃이란다. 도라지꽃을 처음 본 것도 아닌데(9/17/20), 왜 처음 본듯한 느낌이 들었을까?
도라지는 으레 산 속에서 재배하는 작물이란 느낌이 드는데, 도시의 아파트 자투리땅, 그것도 주민들이 아침 저녁으로 다니는 길에 심어 이렇게 꽃을 피우기에 이르니, 매번 신기한 느낌이 들어 처음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아마, 내년, 내후년에도 이 꽃이 뭐지, 하면서 이름을 궁금해 할지 모르겠다.
도라지는 껍질 벗겨 무쳐낸 나물을 먹을 줄만 알았지, 이렇게 생긴 건지, 꽃은 보라색과 흰색으로 단아하게 피어나는지 도통 관심이 없었는데, 몇 해 동안 같은 자리에서 이렇게 자라나는 걸 보면 키우고 돌보는 사람의 숨은 정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근데, 이 도라지도 맛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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