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Posted 2023. 9.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강변 산책로 뚝방길은 철마다 여러 색깔 꽃들이 피어나는데, 8월 중하순부터 10월 초중순까지는 파란색 나팔꽃(10/21)이 한창이다. 꽃이 조금 더 컸더라면 진짜 나팔로 여겨질 정도로 완벽한 나팔 모양을 하고 있다. 소리를 내지 않아서 그렇지, 저 많은 나팔꽃들이 바람결에 흔들리면서 불어대면 장관이 따로 없을 것 같다.
중간중간 벌써 피었다 지는 친구들도 보이는데, 잎을 활짝 벌리고 펴 있을 때는 보라색 기운을 띤 파란색이던 게, 질 때는 붉은색으로 물들면서 아래 방향으로 잎을 오무리고 있다. 둘의 차이가 너무 커서 떨어뜨려 놓으면 핀 꽃과 진 꽃이 같은 꽃이란 걸 알아보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나마 나팔꽃은 큰 축에 끼어 걸으면서도 눈에 들어오지만, 작은 야생화들은 걸음을 멈추고 가까이 가야만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모르긴 해도 강변에 피어난 꽃들은, 나를 비롯한 산보객과 산책자들이 건강 건강 하면서 너무 빨리들 걸어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주변도 둘러보면서 몸만 아니라 마음의 여유도 찾으라는 신호를 보내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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