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감
Posted 2023. 11.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아내가 대봉감을 몇 개 사다 놓았다. 큼지막한 게 아주 실했는데, 반을 갈라 스푼으로 파먹는 재미와 맛이 삼삼했다. 대봉감은 사전에도 나와 있듯,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일단 크고, 끝이 뾰족하고, 길쭉하게 생겨 보통 단감의 배는 되는 것 같은데, 달달한 게 살짝 과육이 씹히는 정도가 특히 맛있는 것 같다.
어렸을 때나 젊었을 땐 그닥 땡기지 않았는데, 요즘은 일부러 찾는 정도는 아니어도 있으면 먹게 되고, 가끔 생각도 나는 과일이 됐다. 아마 떠먹을 때 손에 묻기도 하는 걸 닦아내는 게 번거로운 것도 즐기지 않는 데 영향을 미쳤을지 모르겠다.
기후 변화로 과일값이 껑충 뛴 올해는 개당 천5백원에서 2천원 정도를 받는데, 사다 놓으면 함께 먹지 않아도 누군가 하나씩 먹으면서 금세 없어지길래 트레이더스에서 10개 들이 한 상자를 사 왔다. 살짝 얼린 것도 맛이 있는데, 연초에 남도 곡성(2/20/23)에 갔을 때, 디저트로 나온 것도 맛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