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에서 본 설산
Posted 2024. 5. 2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Finally Europe바르셀로나에서 나흘을 보내고 두 번째 여행지 그라나다로 향했다. 남부 안달루시아 주에 있어 기차로 8시간 정도 걸려 이동이 만만찮아 항공편을 이용해야 했다. 직항을 못 구해 마드리드를 경유했는데, 다행히 국내선들인지라 오래 걸리진 않았다. 그라나다에 오는 이들은 열이면 열 모두 알함브라에 가려는 이들이다.
우리가 산 티켓과 시간이 맞지 않아 가이드 투어는 이용하지 못하고, 대신 사전에 3시간 분량의 동영상 안내를 받을 수 있는 Tour Live를 통해 예습하고 돌아다녔다(다운 받고 한 달 동안 볼 수 있다). 현장에서도 중간중간 이어폰으로 듣기도 했는데, 가능한 한 가이드 투어를 예약해 안내를 받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다.
알함브라를 대표하는 나사리 궁전에 들어섰을 땐 타레가의 기타 음악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이 흐르기 딱 좋은 분위기였지만, 양쪽으로 사람이 많아 화면과 사진에서 본 이미지는 온전히 감상하지 못했다. 그래도 건축 양식이며 아랍의 타일 모양 등 워낙 볼 게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 동네는 복도며 마그넷도 이런 세라믹 타일 형식이다.
궁전 옆엔 헤네랄리페 정원이 있는데, 장미가 많이 피어 원없이 볼 수 있었다. 키 큰 사이프러스 나무들도 조경을 잘해 놓았는데, 알함브라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으로 다가왔다. 관광객, 여행객, 소풍 온 학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는데, 역사와 함께 사람 구경도 재미 있었다.
알함브라를 너댓 시간 둘러보고 나오려는데, 한쪽에 설산이 펼쳐 있었다. 시에라 네바다 산인데, 뜻도 '눈 덮인 산맥'인 3천 미터대의 고봉들로 최고봉은 3,478m란다. 오후 늦게 알바이신 언덕에 올라 알함브라와 시에라 네바다를 한눈에 영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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