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거리의 쓰레기통
Posted 2024. 6. 2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Finally Europe
스페인의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거리 곳곳에 쓰레기통이 눈에 띄어서 놀랐다. 쓰레기통을 두면 마음놓고 버려 쓰레기가 더 생겨 거리가 지저분해진다는 입장과, 아무 데나 버리지 않고 정해진 쓰레기통에만 버려 거리가 깨끗해진다는 입장이 팽팽한데, 우리는 전자를, 스페인은 후자를 택했고, 그래서 비교적 깨끗하단 느낌을 받았다.
제법 세련된 컬러와 모양으로 디자인도 괜찮았는데, 관리도 잘 되는 것 같았다. 딱히 버릴 게 없어 이용하진 않았지만, 가는 데마다 심심할만 하면 놓여 있어 자주 눈을 맞추었다. 손잡이와 발판도 있는 게 은근히 잘 어울렸는데, 마드리드에선 노란색과 회색이 함께 놓여 있었다.
옛 수도였던 톨레도는 거리 쓰레기통에도 도시 문양을 새겨 놓았는데, 쓰레기통으로선 황송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고색찬연한 문양이 쓰레기를 줄일 순 없어도 함부로 버리게 만들 것 같진 않았다. 옆에 세워놓은 쓰레기통은 못 보던 스타일이라 흥미를 끌었다.
사실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시 거리엔 모양에 신경쓰기보다는, 그저 용량이 충분하고 종류별로 편하게 버릴 수 있도록 잘 구분해 놓아 묵묵히 소임을 다하게 하면 그만일 것이다. 그래도 어떤 데선 과잉 친절로 종류별로 잔뜩 붙여놓은 스티커들이 한눈에 분간하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버리기 전에 일단 확인하게 하려는 취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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