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의 세라믹 타일 무늬
Posted 2024. 6. 22.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Finally Europe
스페인의 남부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5/27/24)는 궁전과 정원, 성곽 등을 갖춘 볼 게 많은 유적지이다. 다섯 시간 정도 머무는 동안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벽면의 세라믹 타일이었다. 딱 봐도 이슬람 문화의 전형이란 걸 알 수 있었는데, 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세계관을 타일로 말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패턴이 있었다.
조금 복잡해 보이는 패턴도 있지만, 단순한 패턴을 컬러를 조금씩 달리하면서 변화를 주어서 보기 좋은 것들이 많았다. 타일은 일정한 크기로 만든 다음 채색해 붙여놓은 것들일 텐데, 그러다 보니 연결 면이 안 보일 정도로 세련된 것도 있고, 약간 투박하게 연결된 것들도 있게 마련인데, 그런 게 오히려 더 인간적으로 보였다.
타일로 이루어진 벽면들 아래에 군데군데 나무와 가죽으로 만든 의자를 놓았는데, 절묘하게 어울리고 명품 유적지에 걸맞는 품위도 느껴졌다. 의자 모양도 세련돼 보였지만, 놓인 자리가 수백 년을 거슬러 올라가 그 시대를 상상하도록 부추기는 것 같았다. 실제로 앉아보니 참 편했다.
알함브라의 타일 무늬는 가까운 동네들에도 영향을 미쳐 그라나다에서 세비야 가는 길에 있는 프리힐리아나(5/28/24)에선 동네 간판이나 이정표는 물론 테이블도 타일 무늬로 만들 정도였다. 타일이 얼마나 구하기 쉽고 유행했으면 이렇게 만들 생각을 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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