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골목 풍경
Posted 2024. 6. 28.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Finally Europe
아파트 단지에 살다가 가끔 구시가지나 시골의 골목길을 걷노라면, 풍경도 새롭지만 아스라한 옛 생각이 떠오르곤 한다. 우리네 골목길도 그러한데, 외국의 골목길은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우리처럼 꼬불꼬불한 골목은 별로 없이 옛 주택과 담벽 사이로 이어지는 좁은 직선 골목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큰길에서 보는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스페인 도시의 골목은 대부분 돌길인데, 돌도 구하기 쉬웠겠지만 아마도 말이나 마차가 다니기 편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흙탕물 같은 게 안 튀어서 좋긴 한데, 여행객들은 숙소까지 캐리어 바퀴 굴리느라 제법 힘든 데가 많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다닐 만한 골목도 많은데, 골목 구조에 익숙한 거주민들 아니고선 엄두를 못낼 것이다.
경사진 골목길엔 계단이 있기 마련인데, 그래도 한쪽에 철제 난간을 세워 놓아서 힘든 이들은 중간중간 숨을 돌릴 수 있게 해 놓았다. 좁은 골목길가와 창가에도 화초를 내놓아 근사한 풍경을 맛보게 하는 골목이 정겨웠다. 오래된 담벽 사이로 반쯤 드리운 그늘도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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