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집 돌솥제육우렁쌈장밥
Posted 2011. 7. 2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퇴근길에 백운호수변 식당에서 내건 현수막을 봤다. 영양돌솥밥+우렁쌈장+제육볶음. 이런 조합이면 이 동네에서 최소한 8, 9천원은 받을 텐데, 이 집은 과감하게도 7천원을 내걸었다. 안 가볼 수가 없는 유혹이다.
화요일 점심. 직원들과 QT 나눔을 마치고 갔다. 더운 날이었지만 호수에서 불어오는 자연풍이 좋아 에어컨을 안 틀고 있었다. 원래는 묵은지 갈비전골이나 고등어 조림을 하는 집인데, 점심 메뉴로 개발한 것 같았다.
찬은 이것저것 내오는 거품을 빼고 딱 먹을 만큼 나물류를 중심으로 6가지인데, 조미료를 적게 쓴 듯 하나같이 감칠맛이 났다. 된장에 박은 고추가 신기하고 신선했다. 15분을 기다리니 돌솥밥이 나왔는데, 밥을 덜다 보니 조금 양이 작아 보였지만, 쌈과 함께 먹으니 적당했다. 딱 막걸리 주전자 필이 나는 양은 주전자엔 돌솥에 부을 더운물이 담겨 있었다.^^
우렁을 넣어 볶은 쌈장은 그냥 비벼 먹어도 될 정도로 짜지 않았다. 제육볶음은 양도 적당한 게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는데, 전체적으로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차림이었다.
밥을 덜어내고 돌솥에 더운 물을 부으니 반도 안 찼는데, 화산처럼 부풀어 올라 흘러 넘친다. 돌솥을 너무 뜨겁게 달구었나 보다. 덕분에 식사를 마치도록 뜨끈한 누룬밥과 숭늉을 맛볼 수 있었다.
식당 마당이 길가에 있어 왕복 2차선을 건너면 바로 백운호수다. 호수 뒤로 보이는 산은 지난 번에 갔던 백운산과 붙어 있는 바라산이다. 무척 더운 날씨였지만, 대신 하늘은 끝내주게 맑고 높고 푸르렀고, 구름은 마냥 싱그러웠다. 정말 여름이 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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