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와 함께한 산행
Posted 2011. 8.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토요일 점심 먹고 팔당에 있는 예봉산에 다녀왔다. 로즈마리는 두 주 뒤에 태백에서 열릴 합창제 연습으로 요즘 토요일이 바쁘다. 혼자 갈까 했는데 웬일인지 g가 따라오겠단다. 정상까진 무리겠고 율리고개까지만 갔다왔다. 중간에 한 번 쉬고 천천히 올라갔는데, 역시 산행에 익숙치 않아 약간 힘들어 한다.
그래도 율리고개까진 그리 어렵거나 오래 걸리지 않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중간중간 계곡에 수건을 적셔서 땀을 닦아가길 몇 번 하다보니 네 갈래길이 나오는 율리고개에 이르렀다. 여러 번 오면서 팻말에만 눈이 갔는데, 뒤에 서 있는 나무도 여러 갈래로 퍼진 게 팻말을 닮았다.
얼굴이 상기된 g는 스마트폰 세대답게 오자마자 카톡을 하는 것 같다. 요즘은 어딜 가도 앉자마자 서로 스마트폰으로 카톡하는 게 정말 대세다. 내심 음력으로 칠월칠석이라 직녀와 견우가 만나는 직녀봉과 견우봉까지 갔으면 했는데, 아쉽게도 요즘 세대들은 견우 직녀를 모르고, 별 흥미 없어 한다. 물론 알았어도 무더운 날씨에 더 오르고 싶지 않아 했을 것 같긴 하다.
찍지 말라더니 웬 일로 잠시 후 팬들을 위해 수건으로 얼굴을 살짝 가린 포즈를 취해 준다. 아니, 이게 웬 떡! 산에선 몰랐는데 사진으로 보니 많이 상기된 게 힘들었나 보다. 모처럼 함께한 산행은 즐거웠다. 아마 둘이 함께 산에 간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기분도 좋고 대견하기도 해서 저녁으로 참치를 쐈다.
'I'm wandering > I'm a pedestri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성 북문에서 서문 가는 외벽길 (2) | 2011.08.29 |
---|---|
수리산에 오르다 (2) | 2011.08.12 |
큰비 내린 뒤 검단산 (2) | 2011.08.01 |
팔당댐 방류 (2) | 2011.07.31 |
어떤 간절함 (2) | 2011.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