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모락산
Posted 2011. 9. 2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오랜만에 모락산 정상을 다녀왔다. 보통 때 사무실에서의 평일 점심 산책은 왕복 45분 정도
걸리는 사인암까지만 하는데, 어제까지와는 다른 가을 날씨를 보여 물 한 병과 디카만 들고
한 시간 조금 더 걸려 갔다 왔다. 지난 주말 검단산 산행까진 반바지를 입었지만, 이번주 들어서는
긴바지에 반팔 셔츠 차림이다.
해가 내려쬐진 않아도 줄곧 오르막인 사인암까진 살짝 땀이 났다. 사인암부터 정상까지는
10분 조금 더 걸리는 완만한 산길이라 가쁜 숨을 돌리면서 땀을 식힐 수 있어 다행이다. 계속
오르막길이라면 점심 때 가긴 무리였을 것이다.
정상을 300미터쯤 남기고 스무 계단길이 나오는데, 몇 해 전 초행길에는 저 끝을 정상이라
착각하기도 했다. 이 정도 산행에도 헉헉대던 때였으니까 보이는 뭐든 끝이라 여기고 바랐을
때였다. 정상은 조금 더 가야 하고, 확 트인 길이 나오면서 잘 가꾼 무덤이 하나 나온다.
정상으로 가는 나무계단이 있긴 있다. 처음엔 바위를 약간 타야 정상에 오를 수 있었는데,
등산객이 늘어나면서 두 해 전쯤 바위 위에 나무계단을 설치해 바로 정상까지 이어지게 만들어
놓았다. 나무계단이 설치된 다음부터 모락산 등정은 조금 재미 없어졌다. 정상까진 40분 정도 걸렸고,
하산길이 30분 정도니 한 시간 십분이면 뚝딱하고 산 한 번 다녀올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
사인암에선 안양, 평촌, 인덕원, 과천, 청계 쪽 의왕이 보이는데, 모락산 정상에 서면 가구단지
쪽 의왕과 북수원 방면이 보인다. 가을이 깊어지면 단풍이 물든 숲이 볼 만 한데, 아직 멀었다.
점심 대신 먹으려고 곡물 씨리얼 바를 하나 가져온다는 게 책상에 놓고 그냥 왔다. 산에서
먹으면 더 맛있었을 텐데, 아무래도 정상까지 다녀오려는 마음이 조금 급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