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건 뭐하러?
Posted 2011. 10.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보통 땐 사인암까지만 갔다 내려오지만 계절에 한 번씩은 일부러 모락산 정상까지 갔다 오곤
하는데, 한 달 전쯤 올랐을 때 정상을 얼마 안 남겨둔 지점에 전에 없던 계측기가 서 있었다. 모락산은
사인암까지 오르막이 계속되다가 정상까지 나머지 15분 구간은 완만한 산책로가 길게 이어지고, 이렇게
평평하고 넓다란 길을 만나는 수월한 산 중 하나이다.
얖뒤 그리고 양편에 친절하게 이름까지 써 있었는데, 이름하야 등산객 출입인원 측정계수기. 지난
몇 년 간 서울 근교 여러 산을 가 봤지만, 이런 거 세워둔 산은 없었다. 도대체 누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걸 설치해 놨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산 입구도 아니고, 정상을 몇 백 미터 남겨둔 지점에 세우다니, 약간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보 양보해 이런 게 필요하다손 쳐도 측정은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그 수치를 뭐에 쓰겠다는 건지,
정확하기나 할지 모르겠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누군가 시도하는 것 같은데, 이런 머리 쓸 시간과
예산이 있으면 좀 더 실용적이고 실제적인 시설이나 보완하는 게 나을 것이다. 나처럼 심드렁하게 생각한
이들이 있었는지, 설치된 지 얼마 안 된 새 시설물에 코믹한 낙서를 해 놨다. 역시 시민이 한 수 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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