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7코스를 걷다 3 - 강정마을
Posted 2011. 11. 9.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놀멍 쉬멍 걸으멍
7코스엔 포구가 셋 있는데, 점심 먹은 법환포구 그리고 종착점인 월평포구 사이에 강정포구가 있다. 이곳은 요즘은 조금 뜸해졌지만, 신문과 TV에 여러 번 나오면서 알만한 이들 사이에선 우려의 눈길로 지켜보고 있는 곳 가운데 하나이다. 바로 이곳 구럼비 청정해안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겠다고 해서 충돌도 일어나고 지금까지 반대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현장이다.
1박2일 여정이라 여러 올레 코스 가운데 하나만 가야 했기에 그 중 가장 좋겠다고 7코스를 가자고 했을 때,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올레도 올레지만, 강정포구 현장을 가보고 싶었는데, 자연스레 기회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행하는 직원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테니까. 강정포구는 입구부터 형형색색의 현수막들이 수도 없이 붙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역시 대세는 개콘 애정남 패러디 포스터. 젊고 의식 있는 이 친구들도 자신들의 인기코너가 이렇게 활용되는 데 대해 뿌듯해 하지 않을까. 개콘을 즐겨봐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부디 장수 코너가 되길!
민군복합 관광미항을 개발하려 한다는 정부와 해군의 설명은 다소 옹색해 보였는데, 내가 보기에도 굳이 이 멋진 자연 풍광에 기계를 대고, 공사판을 벌려 깎고 파헤치고 엉뚱한 걸 세우는 건 명분과 실리도 크게 없을 뿐더러 토건 리더십 아래 사는 불행한 시대를 단적으로 보여줄 뿐이다. 올레길이 생기기 한참 전, 그러니까 군사독재 시절에 스리슬쩍 밀어붙였다면 혹 됐을 법한 일이 21세기 대명천지에 일어나고 있으니 열받는 사람들이 생기는 건 당연지사.
아래는 사진만 봐도 구호와 현장 분위기를 짐작케 해 따로 설명을 달지 않는다. 구럼비는 강정포구의 1.2km에 이르는 커다란 너럭바위로 이뤄진 해안을 부르는 말이다. 7코스의 백미격이었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은데, 이제는 파괴돼 볼 수 없게 되었다. 강정마을 현장과 관련된 스토리는 블로그나 뉴스 검색으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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