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순 차가운 겨울풍경
Posted 2011. 12.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12월 중순이 깊어지면서 바깥은 이제 완연한 겨울 날씨다. 지난주엔 설악산 눈소식을 전하던
일기예보는 남부지방과 서해안의 대설 경보에 이어 주말 서울의 수은주가 영하 9도, 10도를
가리킬 것이라 전망하는데, 체감 온도는 영하 15도에 이를 것이란다. 할 수 없이 이번주부터
출퇴근 시간에 본격적으로 자동차 히터를 켜기 시작했다.
날씨가 차가워지면 아무래도 점심 산책에 꾀가 나는데, 그래도 더 추워지면 못할 것 같아
일주일에 최소한 이틀은 신발끈을 조여매고 있다. 늘 다니던 모락산 계곡은 물이 아주 많진
않았어도 작은 폭포 몇 단을 이루곤 했는데 마른 낙엽과 함께 물이 마른지 오래 됐다. 그러더니
지난 주엔 드디어 꽁꽁 얼기 시작했다.
시나브로 그런 계절이 됐다. 그러고보면 올 한 해도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봄 여름 가을 좋은
계절을 각각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 같은데, 어느새 다시 겨울이 소리없이 찾아왔다.
작은 웅덩이는 아직 발로 딛고 설 정도로 두껍게 얼진 않았고 조심조심 겨우겨우 살얼음이
생겼다. 어렸을 때 장독대나 땅 파고 묻어 두었던 동치미 독 안에 살짝 언 얼음 같이 얇고 투명한
것이 한 입 깨물면 사르르 소리내면서 입안을 온통 얼어붙게 만들 것 같다.
본격적으로 추워질 기미가 보이자 수목 이틀간 로즈매리가 김장을 했다. 김장은 옆에서 봐도
대단한 노동이었다. 10포기가 옛날 어른들 100포기는 되는 것 같았다.^^ 쪽파 다듬고 마늘 까는
일 정도는 도와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입만 준비해 배추쌈 보쌈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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