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달력
Posted 2012. 1.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요즘은 전에 비해 달력을 많이들 만들지 않는지 집에 걸 달력과 탁상용 칼렌다를 필요한
수만큼 구하지 못했다. 주로 은행에서 얻거나 아는 사람들에게서 한두 개씩 받아서 그 가운데
괜찮은 걸로 골라서 걸곤 했는데, 올해는 절대적인 수가 부족하게 된 것이다.
할 수 없이 두어 개 살까 하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몇 년 지난 달력 가운데 그림이 괜찮아
버리지 않고 모아둔 것들이 생각났다. 십여 년 전에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에서 만든 한정판인데,
두툼하고 질감이 좋은 고급 수입용지에 인쇄한 서양 명화 시리즈로 해마다 고흐, 세잔, 모네,
마티스, 리히텐스타인, 미로, 피카소 등의 명작들을 시리즈로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멋진 케이스까지 있어 잘 보관해 둔 터였다.
일단 1월 한 달을 버텨볼 요량으로 1일이 일요일로 시작해 31일이 있는 면을 골라보니
모네의 그림 가운데 10월호가 딱 맞아 떨어졌다. 비록 1월이 아닌 10월이지만 다행히 10자가
흐리게 인쇄돼 있고^^, 설날 연휴 표시가 없지만 뭐, 크게 불편할 것 같진 않아 식탁에서
주방으로 가는, 식구들의 눈길이 가장 많이 가는 벽에 걸어봤다.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재활용하는 재미도 있어 당분간 이렇게 버텨보려 한다. 당장 올해는
다음달이 윤달이라 요일까지 맞는 2월 그림은 없지만, 하루쯤 표시 안된 그림을 골라 걸거나,
30, 31자는 흰색 포스트잇으로 붙여 가리는 것도 재미 있을 것 같다. 혹시 우리집에 오시면
이 달력 앞에서 고개를 갸우뚱거리지 마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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