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무게
Posted 2012. 1.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스티브 잡스 책을 사다 놓고 앞장만 조금 읽다 말았는데, 맥도날드가 잡스에 대해 쓴 칼럼
때문에 새로 읽기 시작했다. 925면에 이르는 이 책은 일단 두껍고 무거운데, 문득 무게가 얼마나
나가는지가 궁금해져 체중계로 달아보니 1.4kg가 나왔다. 하드 커버여서이기도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나가는 것 같았다.
거실 책꽂이 맨위에 누워 있는 보통 책보다 조금 두꺼운 430면이 조금 넘는 강준만의
<강남 좌파>가 600그램이니 잡스 책이 확실히 무겁긴 하다. 잡스도 넓게 봐서 일종의 미국
좌파라 할 수 있으니, 좌파들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100그램 단위로 표시되는 체중계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 주방에서 쓰는 계량 저울에
얹어보니 한 바퀴를 훌쩍 넘어 1.2kg 정도 나왔다. 두 저울의 중간쯤 되는 1.3kg 되나 보다
하려다가, 문득 네들이 어찌 감히 잡스 형님의 무게를 잴 수 있겠느냐에 생각이 옮겨 갔고,
계량할 수 없는 것을 괜시리 측정하려는 딴짓 그만두고 서둘러 책속으로 들어가는 게
이 책에 대한 예의라는 정신이 버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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