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물통
Posted 2012. 3.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집에 있는 10년 이상 된 오래된 물건 가운데 한 주일에 한 번은 변함없이 손이 가는 유용한
친구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물통이다. 94년에 하남으로 이사 온 다음엔 줄곧 차로 3분 거리의
검단산 줄기 동네 약수터에서 물을 떠다 먹었고, 그때마다 양손에 하나씩 생수통을 들고 갔다.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는 겨울 같은 땐 조금 귀찮기도 하지만 운동삼아 계속하고 있다.
보통은 10리터 짜리를 많이 쓰는데, 저 바이오 생수통은 12리터 들이다. 저 통이 좋은 이유는,
생수 한 병 분량인 2리터가 더 담긴다는 실용성뿐 아니라 한쪽에 수도꼭지가 달려 있어 물을 따라
먹기가 아주 편하기 때문이다. 이게 없으면 물통을 들어 부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흘리기도 하고 조금 불편한 구석이 생기게 마련이다.
언제 샀는지 정확한 기억은 없는데, 10년은 족히 되지 않았나 싶다. 몇 해 전에 쓰다가 돌출된
손잡이 부분이 부러져 나갔지만, 꼭지 돌려 사용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저 한 통이면 사나흘은
충분히 먹는데, 기왕 가는 거 두 통씩 받아오니까 보조로 다른 생수통이 필요하다. 똑같은 게 하나
더 있으면 편할 것 같아 마트나 인터넷으로 찾아봤지만 꼭지 안 달린 10리터나 20리터 들이는
많은데, 요즘 이 제품은 단종이 됐는지 구할 수가 없다.
그래서 10리터 들이를 쓰다가 마트에서 5리터 들이 병이 있길래 요즘은 이렇게 둘 합쳐 17리터씩
떠다 먹고 있다. 5리터 병은 종종 빈 배낭에 넣고 가 검단산 곱돌약수터에서 하산할 때 받아 오는 데
요긴하게 쓰인다. 요즘같은 겨울철엔 물을 덜 먹지만, 한여름이 되면 찬물도 많이 찾고, 얼음도
얼려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17리터 갖고는 사나흘밖에 못 버틴다. 그냥 10리터 들이을 살 수도
있지만. 저 12리터 꼭지 달린 게 혹시 재고로라도 어디 있는지 한 번 더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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