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문서운동가의 Timeline
Posted 2012. 2. 18.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가끔 하는 강의를 준비하다 보면 대개는 끙끙거리면서 겨우 마칠 때가 많은데, 주제나 내용이 어려운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물론 이런 경우는 아예 초청하지 않거나 해도 응하지 않지만^^), 가끔 초청하는 곳이나 청중이 부담될 때도 있다. 그런데 아주 가끔 특별한 부담감 없이 비교적 쉽게 준비할 때가 있는데, 올해 IVP 문서학교에서 한 강의가 그랬다.
조금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한때 몸 담고 일했고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친정 같은 곳이어서이기도 하고, 주제와 내용이 비교적 익숙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작년 12월초에 IVP 마케팅부 책임자로 있는 김진형 간사에게서 강의 요청 메일을 받았을 때부터 머릿속으로 어떤 내용을 다뤄야 할지 조각 그림들이 그려졌던 것 같다.
진형 형제는 개인적인 교제를 나눈 적은 없지만, IVP 신간을 보내주고 사무실 행사나 뉴질랜드 코스타 같이 IVP 책을 다량 주문할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청하면 최선을 다해 응대해 주는 후배이다. 몇 달 전엔 1992년에 번역판이 나와 지금은 절판된 마이클 그리피스의 <기억 상실증에 걸린 교회 Cinderella with Amnesia>를 잃어버려 끙끙거리다가 혹시 IVP에 보관본이 있으면 빌려달라고 메일을 보냈더니, 마침 창고에 재고가 한두 권 있다면서 보내주기도 했다.
70년대 후반 대학부 시절 주보를 만들고 책을 읽는 일부터 시작해 몇 군데 Job을 옮기면서 이런저런 문서운동과 사역을 해온 지 마침 35년이 되는 것 같아 그림으로 옮겨보니 그런대로 할 말이 있을 것 같았다. 어떻게 하다보니 주보와 회보(Weekly/Monthly/Quarterly Newsletter), 단행본(Book), 잡지(Magazine) 등 책 만들고 소개하는 일을 두루 해 왔으니, 그걸 잘 정리해 들려주면 문서운동에 입문하는 이들에게 작은 격려가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과 함께 내 얼굴도 조금씩 변해온 게 보인다.
Timeline을 다른 형태로도 만들어 봤다. 주보나 브로셔나 지면을 디자인할 때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면서 독자들의 시선을 끌 필요가 있다는 점과 디자인의 중요성을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 똑같은 내용인데, 전혀 다른 그림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역시 기존의 템플릿을 활용한 것인데, 그림이 딱 들어맞진 않지만 흥미를 끄는데는 적당했던 것 같다.
나 자신의 타임라인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문서운동가가 어떤 사람인지를 참가자들이 하나씩 말하게 한 다음 정리해 봤다. 내가 뭘 열거할 때 잘 쓰는 ppt인데, 하나씩 등장시키면 관심도 끌고 흥미도 유발시키는 것 같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남편 뒷바라지하는 광고쟁이 유진이 전에 이 비슷한 그림을 보더니만 관련된 좋은 팁이 있다고 알려준 <워들 Wordle>이란 Word Cloud에 이 단어들을 놓고 돌린 다음 조금 만졌더니 같은 내용이 아래 그림으로 재단장돼 나왔다. 조금 더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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