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거인의 은퇴
Posted 2012. 2. 15.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교회 나들이지난주에 초대장을 한 장 받았다. 13일 월요일 늦은 오후 홍정길 목사의 은퇴 감사
리셉션이 열리는 일원동 밀알학교에 오랜만에 들렸다. 남서울은혜교회 은퇴예배는 12일
주일에 있었고, 이 리셉션은 그와 관련된 교회밖 여러 운동들을 함께 해온 이들이 모이는
자리였다. 그는 KOSTA, GMF(선교), 남북나눔운동, 밀알학교(장애인 사역) 등 참 여러 가지
일에 소리없이 관여했고, 하나같이 그 분야에서 대표적인 운동이나 모임으로 성장시켰다.
있었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남서울교회를 그만 두고 새로운 교회를 개척한다고 했을 때
떠들썩했던 일이 생각난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창립 목사의 분립 개척은
성공적인 모델이 됐다.
메시지 그리고 사역 전반에 거인적 이미지가 적당한데, 이는 그와 더불어 흔히 4인방이라 불리던
다른 세 사람과 그를 구별짓는 한 요소였다.
옥한흠, 이동원, 하용조 이 세 분도 탁월하긴 했어도 그만큼 다양한 사역을 전개하진 않았다.
자기 전공분야나 개인기가 확실했던 3인에 비해 그는 멀티 플레이에 능했고, 호방해 보이는 성품과
이미지로 좌장 역할을 해온 것 같다. 물론 네 사람의 우열을 가리는 건 어리석고 불필요한 일이고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다. 다만 그의 사역의 폭이 넓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는 말이다.
위해 리더들이 주일 저녁에 우루루 몰려가 남서울교회 저녁예배를 함께 드린 게 79년인가 80년도
어느 가을이었다.
그후 복상에서 일하게 됐을 때 공동발행인의 한 분으로 모셨는데, 자발적으로 발행인 역할을
감당하진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후에 복상이 폐간 위기에 몰렸을 때 후배 목사 그룹(박은조,
강경민, 이문식, 정주채 등)의 요청으로 힘이 돼 주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미국 코스타에서
여러 번 만나 인사 드리고, 서 형제 정도로 이름을 기억해 주는 관계를 띄엄띄엄 가져왔다.
않고, 더디고, 불가능해 보이고, 마이너스 재정을 감당해 왔다는 의미일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 대인배 풍모를 지닌 영적 거인이 아니었다면 쉽게 감당하거나 추진하기 어려운
일들이 그를 통해 풍성한 결실을 맺게 됐다.
교회 은퇴 이후 그가 어떤 사역을 전개할지 모르지만, 그의 은퇴로 이제 복음주의권은
확실한 세대 교체를 맞게 됐다. 그 다음 세대가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모르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가능성과 전망이 나오지 않고 암중모색하는 것 같다. 그나마 버팀목이 돼 왔던
거인들의 줄이은 은퇴와 사망으로 자칫하면 갑작스런 공백기와 급격한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보인다. 누가 이 거인을 계승하고 대신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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