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 퍼즐
Posted 2012. 4.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퍼즐, 생각보다 이런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전형적인 귀차니스트 기질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주에 청계천 걷다가 판잣집 복원해 놓은 거 구경한 다음 맞은편에 있는 청계천
문화관에 들어갔더니 서울 성곽 나들이에 대한 간단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휙 둘러보고
나오는데, 간단한 설문조사지가 놓여있고, 응답자들에게는 퍼즐을 준다길래 이런 박스
퍼즐인 줄은 모르고 1분쯤 작성해 주었더니 무슨 상장처럼 상자를 주어서 받아왔다.
청계천 복원 공사과정과 역사적 의미 등을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 그려놓고 200 조각을
맞추게 하는 퍼즐인데, 뭐가 들었나 궁금해서 상자는 열어봤겠지만, 시간이 있어도 퍼즐을
끼워맞추는 일은 아예 시작도 안했을 것이다. 그런데 동생 내외, 그중에서도 제수씨가 반색을
하며 조각 맞추기를 시작하더니 동생과 로즈마리까지 가세해 야밤에 두어 시간 조금 안 걸려
그림을 완성했다.
퍼즐을 받아오긴 했지만 큰 관심을 두거나 내가 일일이 맞춘 게 아니어서 빼 먹은 게
있는데, 자세히 보니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돼 있었다.
1. 준천 - 강바닥을 파냈어요(18C 중엽)
2. 판자촌 - 판자촌이 생겼어요(1945년 이후)
3. 복개 - 청계천이 사라졌어요(1958년 이후)
4. 복원 - 창계천이 다시 흘러요(2005년 이후)
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도성 한 바퀴가 40리(16km)였다니, 새벽에 출발해 저녁 늦게까지 하루에
걸을만한 좋은 길이었을 것이다. 성곽 일부가 남아 있고, 산책로로 많은 인기를 얻는 가운데,
이제는 청계천으로 해서 걷는 길도 생겼으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순성. 한양 도성 나들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청계천 문화관은 청계9가 지나 청계천 바로 위 도로변에 옆으로 길게 자리잡고 있는데,
번듯한 건물 외양에 비해 내용은 그리 볼 게 없어 파리를 날리고 있었다. 청계천을 여러 번
가 봤지만 이런 공간이 있는 줄 몰랐는데, 기왕 만들어 놓은 거 안내 팻말도 좀더 세우고
전시물도 보완해 적절하게 활용하면 좋겠다.
'I'm wandering >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에서 듣는 usb (4) | 2012.05.30 |
---|---|
출근길 버스풍경 (2) | 2012.04.30 |
인터뷰를 당하다 (2) | 2012.04.09 |
선거 사흘 전 (2) | 2012.04.08 |
중드 재미에 살짝 빠지다 (6) | 2012.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