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겐다즈에 대한 예의
Posted 2011. 4. 12.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Joyful Taipei타이베이에 훠궈를 잘하는 집이 많겠지만, 내가 가 본 두 집 가운데 천외천이 내 입에 좀 더 맞았는데, 그건 육수로 제공하는 탕에 김치탕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무한리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국물요리인 훠궈를 먹고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갖다 먹게 하는 것도 좋은데, 그 아이스크림이 하겐다즈이고, 그것도 우리네처럼 두세 종류가 아니라 무려 12가지 맛을 취향대로 양껏 퍼다 먹게 하는 데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직원들과 로즈마리가 훠궈 재료들을 살펴보면서 이 집 괜찮다, 장난 아니다를 연발하고 있을 때, 나는 예의상 12가지 맛을 빼놓지 않고 조금씩 - 정말이다! 아주 조금씩이다^^ - 퍼서 먼저 담아왔다. 좋은 아이스크림은 쉽게 떠지지 않는 법, 꽤 단단히 얼어 있어 푸는 데도 제법 시간이 걸렸다.
음하하핫!! 기분이 급 좋아진다. 맛, 말해 무엇하랴. 하겐다즈인데. 남들에겐 디저트겠지만, 내겐 애피타이저와 디저트 겸용이다. 식전, 식후에 한 차례씩 드셔 주는 게 하겐다즈에 대한 예의였다.
천외천은 디저트 감으로 열 몇 종의 열대과일과 삼십여 종의 케이크, 또 각종 쥬스류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제공해 동행들은 주로 녹차맛을 중심으로 두세 가지만 담아 오지만, 나는 식후에도 거의 대부분의 맛을 조금씩 리필해 왔다.
타이베이에선 다른 훠궈 집을 시도해 보고 싶어도 하겐다즈 때문에라도 천외천을 찾게 된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긴 하지만, 사실 일부러 하겐다즈 사먹을 일은 없는데, 어쩌면 하겐다즈 맘껏 퍼다 먹는 호사를 누리기 위해서라도 가끔 타이베이를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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