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이 많은 교회
Posted 2013. 8. 23.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교회 나들이젊은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젊은 교회다. 그 전에 십여 년 다녔던 교회는 강동의 중산층
교회였는데, 이삼사십대 연령층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별 존재감이나 영향력이 없고 숫적으로나
정책적으로나 오십대가 주축을 이루는 약간 나이든 교회였고, 나는 어른들이 많은 교회의
막내뻘쯤 되는 느낌으로 사랑도 받고 적당히 치대기도 하면서 교회생활을 했던 것 같다.
금토일 사흘간 전교인수련회가 천안에서 열리는 바람에 다른 교회 나들이를 할 수
있었다. 분당에 있는 중산층 교회인데, 잘 꾸며진 예배당과 쾌적한 분위기 아래 오케스트라와
찬양대가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었고, 전체적으로 별로 흠 잡을 데 없이 잘 짜여진 순서와
안정된 메시지를 들으면서 차분하게 예배를 드려 만족도가 컸다.
늦게 간 건 아니지만 뒤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았는데, 공교롭게도 우리 주변엔 대개
연세 드신 분들이 앉아 계셨다. 수천 명이 모이는 교회니만치 연령대가 고루 분포돼 있겠지만,
가는 날이 장날인지, 아니면 그 자리가 원래 그런지 몰라도 우리 주위엔 육칠십대로 보이는
어른들이 주로 앉아 계셨다.
예배는 좋았지만 일종의 문화충격을 느꼈는데, 교인들의 연령대가 대체로 고령화되고
있다는 걸 새삼스레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젊은층 교인들의 유입이 비교적 활발했던
지난 시기엔 이런 느낌을 갖는 이들이 별로 없었겠지만, 요즘은 전반적으로 고령화와 노인화에
따르는 피로도와 노화 현상이 무시할 수 없는 추세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전반적인 추세와는 달리 젊은층이 많이 나오는 교회에 다니니 좋겠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사실은 중장년층이 주축을 이루는 교회의 막내 그룹에
속해 있을 때 선배들 좀 잘하라고 들이대고 지지고 볶으면서 안온함을 더 느끼는 것이지, 우리
정도면 상위 10-20% 연령층에 속하는 교회 생활은 어딘가 낮설고 어색한 또 다른 문화충격을
준다. 결론은 여기서나 다른 데 가서나 교회문화충격이란 걸 느끼는 나이가 됐다는 것.
'I'm churching > 교회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통적인 예배순서 (2) | 2014.01.05 |
---|---|
담쟁이가 멋진 교회 (2) | 2013.10.27 |
아직도 대표선수? (2) | 2013.06.20 |
비효율성을 추구하는 교회 (2) | 2013.06.09 |
분당창조교회 강준민 목사 세미나 (2) | 2012.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