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도 변화
Posted 2014. 11. 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최근 두 달은 주말마다 은고개 엄미리에서 출발해 남한산성 벌봉 가는 길로 접어들어
산성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5백 미터 초반대인 벌봉까진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오르막길인지라 적당히 등산도 되고, 그 다음부턴 고즈넉한 산성 산책의
즐거움을 맛보게 하는 코스라, 등산의 황금 계절 가을이 벌써 왔지만 등산만 하게 되는
다른 산은 당분간 눈을 돌리지 않을 것 같다.
자주 가게 되니까 이런저런 낯익은 풍경들이 생기는데, 등산로 주변 나무들에 시선이
많이 간다. 아랫쪽에서 볼 땐 두 줄기로만 보이던 큰 나무가 그 곁을 지나면서부턴 가려져
있던 각도가 풀리면서 옆에서 볼 땐 여러 갈래로 나눠진 나무였고, 좀 더 올라가 위에서 내려다
보면 좌우의 균형이 잘 잡힌 나무란 걸 알게 된다. 그러니까 불과 일 분도 안 되는 사이에
여러 풍경으로 바뀌는 마법을 걸어오는데, 사실 산에는 이런 나무가 한둘이 아니다.
하산길에 아까의 기억을 살려 이 나무를 멀리서부터 바라보노라면 나무 윗 부분은
곁에 있는 다른 나무들의 가지가 긴 팔을 내밀어 서로 엉겨 있는 듯한 형상을 연출하기도
한다. 올라오면서 처음 바라봤을 땐 이런 모습을 한 나무였으리라곤 나뿐 아니라 아마
누구도 전혀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인다는 건 산에선 흔하디
흔한 이치인데, 일상에선 한두 각도만 고집하거나 굳어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다 (9/6/14)
산성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5백 미터 초반대인 벌봉까진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오르막길인지라 적당히 등산도 되고, 그 다음부턴 고즈넉한 산성 산책의
즐거움을 맛보게 하는 코스라, 등산의 황금 계절 가을이 벌써 왔지만 등산만 하게 되는
다른 산은 당분간 눈을 돌리지 않을 것 같다.
자주 가게 되니까 이런저런 낯익은 풍경들이 생기는데, 등산로 주변 나무들에 시선이
많이 간다. 아랫쪽에서 볼 땐 두 줄기로만 보이던 큰 나무가 그 곁을 지나면서부턴 가려져
있던 각도가 풀리면서 옆에서 볼 땐 여러 갈래로 나눠진 나무였고, 좀 더 올라가 위에서 내려다
보면 좌우의 균형이 잘 잡힌 나무란 걸 알게 된다. 그러니까 불과 일 분도 안 되는 사이에
여러 풍경으로 바뀌는 마법을 걸어오는데, 사실 산에는 이런 나무가 한둘이 아니다.
하산길에 아까의 기억을 살려 이 나무를 멀리서부터 바라보노라면 나무 윗 부분은
곁에 있는 다른 나무들의 가지가 긴 팔을 내밀어 서로 엉겨 있는 듯한 형상을 연출하기도
한다. 올라오면서 처음 바라봤을 땐 이런 모습을 한 나무였으리라곤 나뿐 아니라 아마
누구도 전혀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인다는 건 산에선 흔하디
흔한 이치인데, 일상에선 한두 각도만 고집하거나 굳어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다 (9/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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