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풀거리는 산길 펼침막
Posted 2015. 10. 1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모락산 사인암에 이르자 다른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 나무 사이에 커다란 펼침막이
나부끼고 있었다. 처음 본 날엔 바람이 많이 불어 정신없이 펄럭이는 바람에 무슨 내용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었다. 한쪽을 붙잡고선 대충 읽어봤는데, 이내 바람이 불어와 위로
내빼면서 접히고 난리 법석이었다.
이틀 뒤 다시 올라간 날엔 마침 바람 한 점 없어 더 이상 성을 내지 않고 얌전하게
자신의 전모(全貌)를 보여주었다. 시에서 내건 정방형 펼침막엔 한 달 남짓 철제구간
보수공사로 등산로 일부 구간을 폐쇄하니 우회등산로를 이용하란 안내였다. 아마 이 구간을
통과해야 하는 양 방향 산 아래 쪽에도 걸어놨을 것 같은데, 내가 점심 때 다니는 구간이
아니어서 산에 올라와서야 본 모양이다.
지도의 아랫쪽은 정상인 국기봉(385m)을 지나 의왕 쪽으로 가는 길목이니 내가 다니는
길은 아니다. 윗쪽 폐쇄구간은 나도 사인암에 올랐다가 내려올 때 코스를 잡기도 하는 철계단
구간인데, 여름철엔 산책 코스를 길게 잡기가 어려워 올라 왔던 쪽으로 다시 내려가는
바람에 그리로 돌아 내려오지 않았는데, 보수공사를 하려는가 보다.
아직 공사가 시작되진 않은듯 따로 막거나 하진 않아 내려가 봤는데, 백운호수 방향으로
백운산과 바라산, 청계산을 조망하는 전망대 자리에 자재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어제 다시
그리로 내려가 보수공사 장면을 구경할 수 있으려나 했는데, 공사 테이프를 둘러서 길을 막고
우회하라는 길다란 펼침막을 걸어 놓았다. 다음 주쯤 보수공사를 마치면 철계단 구간이
어떻게 보완되고 단장됐는지 걸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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