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밭 말짱
Posted 2017. 5.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등산로 초입에 있는 텃밭들에 요즘 활기와 생기가 가득하다. 봄이 되면서 심겨진 씨앗들이 흙더미를
뚫고 나와 쑥쑥 잘 자라면서 초록 야채를 속속 생산해 내고 있다. 가끔 지나다니며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데, 땀흘려 농사한 이들에겐 얼마나 큰 기쁨과 간절함일지 살짝 짐작이 된다. 지난 주엔
그 중 두세 고랑에 나무 막대기가 꽂히기 시작했다. 일정 간격으로 허리쯤 되는 막대기들을 꽂은 데도
있고, 삼각추 모양으로 윗쪽을 묶어 모양을 낸 곳도 보였다.
아무 고랑에나 꽂지 않고 비닐을 씌운 곳에 꽂혀 있는데, 아마도 고추밭에만 이렇게 얼기설기 꽂아
고춧대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보인다. 농사라곤 해 본 적 없어 그냥 보이는대로 불렀지만,
뭔가 다르게 부르는 이름이 있지 않을까 해서 이리저리 찾아보니, 사전엔 나오지 않지만 말짱이란 재밌는
이름이 보인다. 유래가 궁금하지만, 더 이상은 못 찾았다. 이렇게 작은 텃밭에선 산에서 구하기 쉬운
나뭇가지를 꽂지만, 규모가 있는 밭엔 플라스틱 파이프를 잘라 꽂고 끈으로 연결하기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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