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다 구름
Posted 2017. 5. 2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5월의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오랜만에 구름이 두둥실 시원하게 흘렀다. 이런 날 그저 바라만 보고
산에 오르지 않는다면 예의가 아닐 것이다.^^ 금요일 점심 때 사무실 앞 모락산 사인암에 올랐다. 날이
더워지곤 있지만 아직 한여름 산행처럼 땀이 줄줄 흐를 정도는 아니어서 요즘 산행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사인암에 올라 왼쪽에 보이는 모락산 정상 방면으로 돌아서니 우리 세대 감성으론 카렌다 그림이,
요즘 세대들에겐 윈도 바탕 화면이 따로 없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올라오느라 지쳐도 시원한 풍경을 바라보려 바로 사인암 위에 올라서겠지만,
이런 날은 바위와 함께 보는 구름 풍경도 근사하다. 큰 구름이 흐르는 관악산 줄기는 그늘이 졌다.
바위 위에 오르면 펼쳐지는 게 아파트 숲인데, 가려주는 효과도 있다. 관악산과 청계산 사이로 멀리
남산까지 보이는데, 심호흡 한 번 하고 바위 위로 올라서면 탁 트인 아파트촌들이 눈 아래 펼쳐진다.
굿! 하오! 스고이! 방언이 터진다.
내려오기 전에 아이폰을 꺼내 파노라마로 담아본다. 발을 딛고 있는 모락산부터 수리산, 관악산,
남산, 청계산까지 이 일대에서 볼 수 있는 봉우리들이 한데 모아진다. 이렇게 찍으니 구름이 마치
편대를 이뤄 떠 있는 모양새다. 몰려오는 것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물러서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퍼펙트! 가을 사인암 구름 (9/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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