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타운에 다녀옵니다
Posted 2010. 10. 14. 00:05, Filed under: I'm traveling/Wonderful CapeTown오늘 저녁부터 보름간 집을 떠난다. 얼마 전엔 교회를 떠나더니 이젠 집까지?^^ 염려 붇들어 매시라. 사무실 일로 출장 가는 것이니.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이 있는 도시 케이프타운(Cape Town)에서 16(토)-25일(월) 열흘간 열리는 로잔국제선교대회에 다녀오게 되었다. 오늘 떠나서 28일 오후에 돌아올 것이다.
로잔대회는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첫 대회가 열리고, 1989년 마닐라에서 로잔 II, 이번에 케이프타운에서 세 번째 대회를 갖는 국제적인 선교대회이다. 빌리 그래함과 존 스토트가 산파역을 했고, 이 대회에서 발표한 선언문과 각종 문서들은 복음주의권에 큰 영향을 미쳐 왔다. 이번 대회는 전세계에서 4천여 명이 참가하는 큰 대회다. 어떤 논의가 이루어지고, 어떤 문서들이 발표될지 기대가 된다.
1974년에 존 스토트가 기초한 로잔언약(Lausanne Covenant)은 복음주의권에서 중요한 문서로 꼽히는데, 복음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하게 다루었기 때문이다. 로잔언약에 영향 받은 사람들이 80년대 이후 기독교 세계관 운동을 비롯해, 비교적 의식 있고 진보적인 기독교 운동을 주창한 바 있다. 보수와 자유주의 밖에 없던 이 땅의 기독교에 비로소 중도 진보적인 진영이 생기는 데 크게 영향을 주었다. 내가 9년간 몸 담았던 월간지 <복음과상황>도 로잔 언약의 열매 가운데 하나이다.
케이프타운 가는 길은 꽤 멀다. 저녁 7시 45분 비행기로 싱가폴까지 6시간이 넘게 걸리고, 거기서 요하네스버그까지 11시간을 간 다음에 한 번 더 갈아 타고 2시간 20분을 가야 도착한다. 대기 시간을 빼고도 비행기를 꼬박 20시간을 타야 하는 대장정이다. 몸이 비비 꼬이고 삭신이 늘어지길 두어 번 해야 그 땅을 밟을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 땅을 처음 밟는 감동과 흥분 이전에 두 주간 집을 비우는 부담이 있다. 요 몇 달 사이에 부쩍 쇠약해지신 장모님이 걸리고, 식탁이나 소파 그리고 잠자리에서 빈 자리를 남길 가족들에게도. 현지 인터넷 사정이 어떨지 몰라 블로깅도 띄엄띄엄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많이 보고 많이 찍고 많이 생각하고 오겠다. 아임피(I'm P) 블로그 식구들에게도 두 주간이 깊어가는 가을색 만큼 의미 있는 시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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