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
Posted 2018. 3.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삼일절 오후에 아내와 하루 전에 개봉한 <리틀 포레스트 Little Forest>를 봤다. 같은 제목의
일본 영화를 임순례 감독이 리메이크한 건데, 상큼발랄한 김태리와 류준렬이 캐스팅돼 기대를
모았고, 겨울부터 가을까지 사계절이 흐르는 경북 의성의 시골 풍경과 여러 가지 먹을거리와
간단한 조리 장면이 나와 화면을 풍성하게 수 놓았다.
일본판은 IPTV에서 자주 틀어줘 여러 번 봤는데, 아무래도 이런 영화는 오리지날을 어떻게
소화하는지, 뭘 바꾸고 뭘 빼거나 보태는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일본판은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두 편으로 만들어 확실히 호흡도 길고, 계절별로 7가지씩 나오는 음식 만드는 장면이
더 많아 보는 재미가 있었다면, 한국판은 조금 더 스토리가 있고 로맨스 기운을 담은 청춘영화
같은 느낌을 주면서 영화적 재미를 추구하는 것 같았다.
요컨대 일본판이 대체로 배우들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농사와 시골 생활을 잔잔하고 수수하게
정적인 흑백영화처럼 묘사한데 비해, 한국판은 예상했던 정도의 잔재미는 있었지만 기대했던 정도의
만족도는 조금 못 미친 것 같다. 아무래도 일본판의 절반 시간에 사계절을 녹여내기가 만만찮았을 것 같고,
시골 풍경도 애초 후보지였던 강원도가 펜션이 너무 많아 옮기게 됐다는 보도도 있듯, 자연 풍경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걸 감안해야 할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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