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녀석
Posted 2019. 6. 2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아직 할아버지 소리를 못 듣고 있는데(대체로 편하고 자연스럽다^^), 뉴질랜드에 가면 영락없이 할아버지가 되고, 하비 소리를 듣는다. 처음 만날 땐 총각이었던 친구들이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갖게 되면서 자동 하비가 된 것이다. 펠로십교회 개척캠프엔 모두 여섯 꼬마가 함께했는데, 그 중 구면인 이든이와 사무엘(쌤)이 졸졸 따라다니면서 안겨왔다.
아이 돌보미 선생님들이 있었지만, 역시 아이들은 천방지축인지라 밥때를 무기삼아 칭얼거리고, 틈만 나면 워크샵 중인 엄마빠를 찾아와 놀아달라고 보챘다. 엄마빠 대신 쌤을 안아주자 기다렸다는듯이 슬슬 눈치보면서 연신 나를 찾아와 손 잡고 놀아달라길 반복했다. 선량한 녀석의 눈웃음을 어찌 거절할 수 있으랴, 두어 번 놀아주자 이젠 한 술 더 떠서 제 친구하자며 손을 놓치지 않고 밖에 나가 놀자며 졸라댔다.
이든이는 집에서 놀아주기도 하고, 내 이름도 기억하고 있어 보자마자 달려올줄 알았더니 은근히 샤이한 구석이 있었다. 녀석이 눈을 맞춰주길 오히려 내가 기다려야 했는데, 아무래도 다른 꼬마들이 있어 의식을 한 모양이다. 밀당이 끝나자 드디어 언제 그랬냐는듯이 특유의 익살스런 표정을 지으며 개구쟁이로 돌아왔는데, 녀석, 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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