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소소한 눈길
Posted 2019. 12.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금요일엔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가 겨울 추위가 시작됐다. 주초에 검단산을
찾아 집을 나설 때는 그리 추운 줄 몰랐는데, 검단산 곱돌약수터에 이르자 약수물을 떠놓은
바가지에 살얼음이 끼어 있었다(약수물은 아직 얼지 않고 쌩쌩하다). 약수터 옆 게시판에
걸어놓은 막대 온도계는 영하 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별생각 없이 두꺼운 옷을 입고 왔는데,
대충 왔었다간 오돌오돌 떨다 중간에 내려갈 뻔 했다.
산 중턱부터는 전날 내렸거나 새벽녘에 흩뿌린 눈들이 아직 녹지 않고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낙엽들 위에 남아 있는 눈기운은 설탕 가루 또는 케이크 위에 스프레이를 뿌린
것처럼 고왔는데, 손가락에 찍어서 입에 넣어보면 달지는 않겠지.^^ 사랑의 열매를 빼닮은
찔레나무 열매들은 눈길에서 더 선명하게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정상에 오르자 벤치 절반쯤과 주위에 아직 눈기운이 남아 있었다. 오후 시간인데도
이 정도 남아 있는 걸 보면 아침 나절엔 거의 덮엿을 것 같다. 조금 쌀쌀한 기운이 느껴졌지만,
아직 차갑다거나 몸이 떨릴 만한 추운 날씨는 아니어서 가볍게 뿌리던 눈들이 얼어 붙진
않아 하산길도 미끄럽진 않았다. 다음에 다시 찾을 때는 눈이 쌓이고 얼어서 아이젠을
장착하고 뽀드득 소리를 들으면서 본격적인 겨울산행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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