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빈 3봉
Posted 2011. 2.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토요일 오전, 팔당에 있는 예빈산에 올랐다. 1월의 주말엔 집앞 검단산만
오르더니, 2월의 주말엔 강 건너 예봉산과 예빈산만 가고 있다. 이러다가 혼자서
<이 달의 산>을 만들어 찾아 다니게 될지 모르겠다.^^
팔당에서 오르는 예빈산은 5백 미터 안팎의 세 봉우리를 넘게 되는데,
지난주엔 직녀봉으로 해서 견우봉(둘 다 590m)까지 갔다 왔는데, 이번엔
좀 더 가서 승원봉(475m)까지 갔다 왔다.
실제로 이렇게 부르진 않겠지만, 난 이 세 봉우리를 <예빈 3봉>이라
부르기로 했다. 팔당역에서 10분 정도 올라가서 왼쪽이나 정면으로 오르면
예봉산이고, 오른쪽은 예빈산 방향이다. 예빈산 주봉인 직녀봉은 오르막 산길을
쉬지 않고 1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직녀봉과 견우봉은 200m 정도 떨어져 있고, 견우에서 승원봉까지도 500m
정도라고 팻말에 나와 있어 그리 긴 거리는 아니다. 물론 평지가 아닌 봉우리를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고, 돌아올 땐 반복해야 하는 약간의 지루함은 감안해야 한다.
다행히 직녀-견우-승원을 오가는 길은 봉우리 정상부들이라 양쪽으로 시야가
탁 트여져 있어 심심하지 않다.
3봉 가운데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은 중간에 있는 견우봉이다. 봉우리
정상 바로 밑 바위에선 두물머리와 강 건너 힘차게 솟아 있는 검단산 자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데, 맑은 날 오르면 그 풍경이 볼 만 할 것 같다.
지난주엔 견우봉에서 발길을 돌렸는데, 이번엔 내친김에 승원봉까지
갔다 왔다. 위 아래 사진 모두 견우봉에서 바라본 승원봉이고, 아래 사진의
오른쪽에 길게 늘어선 게 아직 설사면이 남아 있는 하남의 검단산이다. 승원봉에서
계속 내려가면 능내리 천주교 공원묘지로 이어지는데, 거꾸로 거기서부터
올라와 예봉산 가는 이들도 많았다.
아래 사진은 승원봉에서 돌아오는 길에 견우봉을 찍은 것인데, 왼편 하단에
팔당대교와 하남 아파트 단지들이 보인다. 봄의 산천이 신록을 입을 때 다시 찾으면
좀 더 근사한 풍경에 취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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