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부르크 전망대

광교 원천호숫가에 목재로 만든 전망대가 하나 서 있다. 독일 서남부의 유명한 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 시에서 기증해서 그 도시 이름을 딴 이름을 붙였다. 독일이 제공한 전망대여서 그런지 모양은 조금 투박해 보이면서 그리 예쁘진 않은데^^, 자재 사용과 건축은 꽤 실속 있게 만든 느낌을 받았다.

 

전망대에 올라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나선형으로 만든 목재 계단을 오르는 것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건데, 우리는 백 개쯤 되는 계단으로 올라가서 주변 풍경을 둘러본 다음 엘리베이터로 내려왔다. 전망대에 오르면 원천호수와 오른쪽으로 연결된 신대호수까지 보이는데, 호수보다도 먼저 눈에 띄는 건 호수를 둘러싼 아파트 건물들이다.    

 

광교인지 수지인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아도 지인의 말로는, 이 동네 주택의 90%가 아파트들이라는 걸로 봐서 당연한 풍경이겠다 싶었다. 호수가 크기도 하고, 층고나 모양새 등에 나름 신경썼는지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아파트 건물들이 답답해 보이진 않았다. 다른 계절에 오면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지인이 바로 옆에 있는 푸른숲도서관 책뜰(개별 공간) 예약에 성공하는 날 다시 모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