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숲과 자작나무숲
Posted 2011. 11.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여러 갈래로 나 있는 위례둘레길에서 43번 국도변에서 시작하는 마루공원-객산 코스는 평탄한 산길이라 한 시간 반이면 갔다올 수 있고, 건너편 검단산이나 남한산성처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어서 호젓한 산책을 즐길만한 곳이다. 둘레길을 조금 오르면 쥐봉에서 객산 가는 능선이 바로 보이고, 저 길은 객산까지 거의 평지를 걷는 것처럼 이어진다.
두 나무 군락을 만나는 것도 이 길을 걷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거의 5백 미터 넘게 길게 조성돼 있는 키 큰 소나무길 사이로 오후의 해가 넘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산에 흔한 게 소나무지만, 이렇게 5, 6백 미터에 걸쳐 숲이 조성돼 있으면 제법 볼 만해진다.
객산과 남한산성 가는 방향으로 오른쪽에 길고 곧아 당당한 소나무들과 굽어 예술적인 소나무들이 섞여서 자라고 있다. 시간이 좀 더 지난 뒤에 이 길을 걸으면 빽빽한 소나무숲의 위용을 보게 될 것이다.
객산에서 내려오다가 마루공원 갈림목 표지판을 따라 내려오면 거의 다 와서 껍질 벗는 나무 자작나무가 소규모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 산 저 산 등산로에서 몇 그루씩 서 있으면서 몇 겹씩 껍질을 벗는 신기한 모습을 봐 왔지만, 이렇게 군락을 이룬 것은 처음 본다. 아래 사진 두 개를 이어 붙인 정도니까 대단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봄에 진달래나 철쭉 군락 지나칠 때의 감흥이 다르듯 이 회색조 나무숲을 발견한 것도 둘레길 산책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선물이다.
'I'm wandering > 동네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문사 은행나무 (4) | 2013.11.18 |
---|---|
개망초는 어디서나 볼 수 있구나 (0) | 2013.07.14 |
간만에 새 등산화 (2) | 2012.06.20 |
80m와 180m (2) | 2010.07.29 |
부러진 나무 (2) | 2010.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