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도착
Posted 2011. 11. 2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언제쯤이면 미리미리 준비해서 여유 있게 할 수 있을까? 이번에도 막판이 되어서야 발동이 걸리는 오래된 습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연말을 앞두고 사무실의 몇 가지 일이 바쁘긴 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조금 여유 있게 하려나 했는데, 역시 아니었다.
주말에 그 좋아하는 산행은 커녕 아무 일도 못한 채 마무리 준비를 하고 월요일 12시 반에 집을 나섰다. 다행히 5시 15분 비행기라 새벽같이 일어나야 하는 부담만 없었다. 공항에 도착해 라운지에서 늦은 점심을 하고 커피를 마시니 노곤하고 나른한 피곤이 몰려온다. 그래도 좌석 지정해 둔 뒷쪽의 2열석에 앉아 이륙을 기다리는 기분은 나쁘지 않다. 나는 특유의 조금 피곤한 얼굴이고, 로즈마리는 약간 상기된 표정이다.
내가 뉴질랜드에 있는 동안 사무실에서 펴낼 단행본의 파이널 교정본을 한 번 더 스타일 체킹하느라 자다 깨다 보다를 반복했다. 오클랜드에 도착하니 아침 8시가 조금 넘어 있다. 한국은 새벽 4시다. 작년에 비해 한결 간편해진 출국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아 나가니 해밀턴에서 경찰로 일하는 폴모가 나와 있다. 미국 코스타에서 만나고 네 달 반만의 재회다. 뉴코엔 그냥 참가하고 다음다음 주에 있을 유스 코스타는 총무로 섬기게 돼 6주 휴가를 냈단다. 쩝! 경찰이 6주 휴가라니.
오클랜드에서 두 시간 조금 못 걸려 코스타가 열리는 와이카토 대학에 들어서니 작년 풍경에서 변한 게 없다. 뉴질랜드는 기숙사가 모두 1인실이라 뉴코 기간중엔 각방을 써야 한다. 로즈마리는 2층에, 난 1층에 배정된 방에서 짐을 풀고 잠시 쉬다가 점심을 먹었다. 간단 스시였다.
다 좋은데, 작년엔 조금 더웠던 것 같은데, 약간 선선한 느낌이다. 남반구의 뉴질랜드는 이제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라 여기 사는 친구들은 반팔 차림이지만, 긴팔옷을 하나씩만 가져온 게 슬슬 걱정되기 시작한다. 아닌 게 아니라, 밤이 되니 한기가 느껴지는 게 약간 춥기까지 했다. 침대에 누워 여분 이불까지 얹고서야 조금씩 온기를 찾았고, 피곤한 몸에 휴식을 청했다.
'I'm traveling > Kiwi NewZeala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리고 있어요 (2) | 2011.11.26 |
---|---|
아니 벌써 끝나가네 (2) | 2011.11.25 |
뉴질랜드 코스타에 다녀옵니다 (6) | 2011.11.22 |
치약 이야기 (5) | 2011.08.26 |
같은 메시지, 다른 뉘앙스 (2) | 2011.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