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큐베이팅 교회
Posted 2012. 4. 18.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나들목교회가 2년 반 정도 인큐베이팅하고 있던 비채교회가 5월에 신길동에서 개척(분립)
한다는 설명회를 한다길래 가 봤다. 주일예배와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른 모임들이 많이 있는
1시 반부터 열려서인지, 아니면 인큐베이팅이란 게 생소해선지, 또 아니면 교회 개척이나
분립에 별 관심들이 없어선지 참석자들은 예상보다 그리 많지 않았다.
교회를 개척할 때 인큐베이팅이란 개념은 아직 생소한데, 한 마디로 작고 연약한 교회나
그룹이 모교회(mother church)로 삼을 만한 교회 구조 속으로 들어가 양육 받으면서 힘을
길러 일정한 기간 후 독립하는 개념으로 보면 되겠다. 교회 개척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만한 개척/분립 모델의 하나로 주목할 만한 전략이다.
나들목에서 청년부를 지도하던 양승훈 목사가 독립해 몇 년 간 일산에서 가정교회 형식으로
모이다가 다시 나들목에 그 교회 식구들을 데리고 들어와 나들목의 여러 훈련과정과 스피릿을
익히면서 힘을 기르다가 때가 되어 독립하게 된 것이라 한다.
기실 양 목사는 내가 일하는 단체의 한 지단체인 EMC(Excellent Ministry Center,
Young2080 훈련원) 대표로 일하면서 교회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교회와 사무실을 함께
쓸 수 있는 장소를 구해 본격적인 교회 개척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인큐베이팅을 마치고
나온 교회라는 점도 흥미롭고, 교회와 청년사역을 한 공간과 같은 사역자들이 함께 펼쳐
나간다는 점 - 이를 전문용어로 지역교회와 para church를 함께 한다고 부른다 - 에서
대단히 흥미로운 교회 모델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설명회에서 양 목사는 자신에게 창의적인 카피의 은사가 있다고 말하면서 나들목교회,
그러니까 김형국 목사의 교회 철학이나 비전을 철저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는
재밌는 표현을 사용했다. 내게는 나들목교회 DNA를 확실히 갖고 있다는 말로 들렸다. 여기에
나들목적이지 않은 성령사역과 기도와 전도 운동 등이 결합될 것 같은데, 새롭게 출발하는
비채교회가 신길동에서 어떤 교회로 자라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향후 나들목교회가
또 다른 교회나 모임에 제2, 제3의 인큐베이터가 되어줄지도 계속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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