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 Word
Posted 2012. 7. 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OSTA USA
테일러 대학(Taylor Univ.)은 1800년대 중반에 설립된 기독교 대학인데, 위튼대학보다 조금 일찍 세워졌다고 한다. 도착한 다음날 주일 아침에 기숙사와 강당 그리고 육상 트랙까지 캠퍼스 한쪽 구석을 간단히 산책하다가 어느 건물의 머릿돌에 익숙한 성경구절이 새겨져 있어 반가운 마음에 걸음을 멈췄다.
커뮤니케이션 학부 건물답게 말씀의 근원을 추구했는데, 창세기 1장 첫 구절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은 요한복음 1장 첫 구절이 고풍스런 폰트로 새겨 있어 권위를 더해 주는 것 같았다. 사실은 나도 대학 1학년 때 이 구절을 혼자 공부하면서 교회만 다니다가 그리스도인이 됐다.^^
건물은 새로 리모델링해 현대적이고, 학부의 특성상 최첨단 문화 현상을 다루면서도 최종적인 권위를 기억하자는 의미로 하고 많은 말씀 가운데 이 구절을 택했을 것이다. 미국 대학 건물들은 졸업생이나 독지가들의 재정 지원이나 기증을 받아 세우고 이름을 새겨 기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건물도 럽(Rupp)이란 분이 기증해 1994년에 세운 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바로 옆 건물 낮은 창가로 작은 액자가 하나 보였는데, 앞쪽엔 사진을 놓았는지 아니면 멋진 그림인지 모르겠지만, 뒷면에 써 놓은 글귀가 더 재미있었다. 한참 앉아서 길게 말하고 많이 웃어주라(Sit Long, Talk Much, Laugh Often)는 친구나 준 이의 응원 메시지로 보였다. 클래식한 성경 메시지와 컨템포러리한 친구의 응원이 건강하고 균형잡힌 사람들을 만들어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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