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뭐니?
Posted 2013. 6.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유길준 묘소 방향으로 검단산을 오르다가 돌계단이 놓인 길 가운데서 비스듬히 뻗어
자라는 나무가 있었다. 대개 이런 나무들은 등산객들에게 방해가 되기 쉬우므로 뽑거나
밑둥을 잘라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나무는 보행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아 용케 그대로
자라도록 내버려 둔 것 같았다.
아주 넓은 길도 아닌 오르막길 한가운데에 나무가 서 있으면 아무래도 오르내리는데
거추장스럽기 마련이라 이 나무도 조만간 뽑히겠거니 하고 지나치려다가 이 나무가 살아남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돌계단이 있는 뿌리 쪽에서 작은 잎 몇 개가 자라나고 있었는데,
다행히 위치가 밟힐만한 구석이 아니었다. 그리고 멀리선 안 보였는데, 나무 중간, 그러니까
나무 기둥 한 쪽에서 손톱만한 아주 작은 잎이 두 개 삐죽 솟아나고 있었다.
원래 잎이 나올만한 자리가 아닌 곳에서 슬그머니 잎을 내는 나무를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지나면 여리고 가느다란 가지에 매달린 잎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땅에서 1미터도 채 안 되는 높이에서 나오는 가지는
오르내리는 이들에게 조금 거추장스러워 온전하게 자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 길은 매년 몇 번씩은 오르내리게 되니까 다음에 가면 이 나무와 삐죽 솟은 잎들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모로 위태위태해 보이지만, 그래도
잘 자라 버텨주면 좋겠다. 그래서 몇 년 뒤 길 한가운데 버티고 있는 이 나무의 숨은 사연을
그날 산행의 동행들에게 둘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
자라는 나무가 있었다. 대개 이런 나무들은 등산객들에게 방해가 되기 쉬우므로 뽑거나
밑둥을 잘라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나무는 보행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아 용케 그대로
자라도록 내버려 둔 것 같았다.
아주 넓은 길도 아닌 오르막길 한가운데에 나무가 서 있으면 아무래도 오르내리는데
거추장스럽기 마련이라 이 나무도 조만간 뽑히겠거니 하고 지나치려다가 이 나무가 살아남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돌계단이 있는 뿌리 쪽에서 작은 잎 몇 개가 자라나고 있었는데,
다행히 위치가 밟힐만한 구석이 아니었다. 그리고 멀리선 안 보였는데, 나무 중간, 그러니까
나무 기둥 한 쪽에서 손톱만한 아주 작은 잎이 두 개 삐죽 솟아나고 있었다.
원래 잎이 나올만한 자리가 아닌 곳에서 슬그머니 잎을 내는 나무를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지나면 여리고 가느다란 가지에 매달린 잎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땅에서 1미터도 채 안 되는 높이에서 나오는 가지는
오르내리는 이들에게 조금 거추장스러워 온전하게 자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 길은 매년 몇 번씩은 오르내리게 되니까 다음에 가면 이 나무와 삐죽 솟은 잎들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모로 위태위태해 보이지만, 그래도
잘 자라 버텨주면 좋겠다. 그래서 몇 년 뒤 길 한가운데 버티고 있는 이 나무의 숨은 사연을
그날 산행의 동행들에게 둘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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