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타이어길
Posted 2013. 10.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흙길로 남거나 돌길과 나무계단을 놓을 수도 있지만, 너무 흔한 건 싫었는지 여기만 20여
개의 폐타이어가 동원됐다. 경사가 심한 것도 아니고, 타이어길을 만들 특별한 이유가
있어 보이지 않았는데, 다른 산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길이라 인상에 남았다.
길 위에 서서 자동차 하중을 지탱하면서 쉼없이 달리던 타이어들은 오랜 수고를 마치고
여기서는 편히 누워 있다. 널부러져 있는 게 정말 편한 자세들인데, 금속성 자동차 축에 끼워
있는 대신 흙을 채우고 있는 게 그리 싫지 않은 모양이었다. 원래부터 혼자서는 기능할 수
없었기에 쉬는 자리에서도 열을 맞추고 있는 게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 대체로 크기가
비슷한 승용차용들이 많았지만, 개중엔 조금 사이즈가 큰 화물차용도 보였다.
나무계단이나 돌계단에 비해 아무래도 푹신하기도 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라 등산객들이
좋아라 할 것 같은데, 하산길엔 조금 주의해서 밟아야 할 것 같았다. 다른 산에선 두세 개
놓인 건 봤어도 이렇게 길을 이루고 있는 건 색다른 풍경이라 올라가다 말고 다시 내려와서
한 장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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