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이 아니라 환난이다
Posted 2014. 2.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언젠가부터 교회에서 찬송을 부를 때 찬송가를 펴지 않고 강단 전면에 설치된 스크린에
악보 없이 뜨는 가사를 보고 부르게 됐다. 찬송가만 아니라 설교에 나오는 성경구절들도
웬만하면 띄어주는데다 아이폰에 있으니까 찬송가는 물론이고 종이 성경책도 안 갖고 다닌
지도 제법 된 것 같다. 노래 부를 때 악보와 가사를 보느라 고개를 숙이지 않게 된 건 좋은데,
종종 모르는 곡조의 새 노랫말들이 나오면 한순간 얼버무리는 현상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나이 든 신자들은 찬송가 안 들고 다니는 풍토가 조금 찜찜하고 불편하지만, 신세대들은
노 프라블럼이고, 오히려 악보에 매이지 않고 불러댈 수 있어 Why not? 하면서 자유를 느낄지
모르겠다. 그런데 스크린 찬송의 장단점과는 별개로 대부분의 교회나 모임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작은 실수 한 가지가 계속 눈에 띈다. 회중이 눈치채건 못 채건, 가사를 잘못
입력하거나 틀린 가사를 띄우고들 있는데, 요즘 많이 불리는 찬양의 첫 대목이다.
나타낼 것이다. 한자 교육을 받은 세대라 할지라도 틀린 대목을 잘 구별해 내기 어렵긴 거의
매한가지인데, 여기서 틀린 단어는 환란이다. 환란 그러면 IMF 외환위기 이후 열이면 아홉이
換亂(Currency Crisis)을 떠올릴 것이다. 요즘 노래가 아무리 컨템포러리하다고 해도 찬송
가사에서마저 이걸 쓸 리는 없지 않겠는가.^^
그게 아니고 모든 근심과 재앙에서 건져주신다는 患亂(환란)일 테니 틀린 게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50점 정도는 줄 수 있지만 역시 정답이 아니다. 이 단어도 한자가 있긴
하지만, 원작자가 쓴 단어는 환란이 아니라 근심과 재난을 뜻하는 환난(患難, distress)이다.
이 단어가 쓰인 대표적인 신구약 성경구절과 올드 크리스천들이 많이 불렀던 찬송가를
한 대목씩 불러오면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시편 46:1)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복음 16:33)
♬ 환난과 핍박 중에도 성도는 신앙지켰네(새찬송가 336장 1절)
한자를 안 배웠으니 그 어원이나 용례를 잘 모르고, 발음하는 대로 쉽게 적는 요즘 풍토에,
결정적으로 누군가 무심코 실수로 부르기 시작한 게 점점 굳어져서 대부분의 교회나 모임에서
환난이 환란으로 둔갑했는데, 고쳐질지 모르겠지만 알고나 쓰자는 의미에서 한자 교욱 받고,
찬송가 들고다녔던 세대가 흰소리 한 마디 해 봤다.^^
악보 없이 뜨는 가사를 보고 부르게 됐다. 찬송가만 아니라 설교에 나오는 성경구절들도
웬만하면 띄어주는데다 아이폰에 있으니까 찬송가는 물론이고 종이 성경책도 안 갖고 다닌
지도 제법 된 것 같다. 노래 부를 때 악보와 가사를 보느라 고개를 숙이지 않게 된 건 좋은데,
종종 모르는 곡조의 새 노랫말들이 나오면 한순간 얼버무리는 현상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나이 든 신자들은 찬송가 안 들고 다니는 풍토가 조금 찜찜하고 불편하지만, 신세대들은
노 프라블럼이고, 오히려 악보에 매이지 않고 불러댈 수 있어 Why not? 하면서 자유를 느낄지
모르겠다. 그런데 스크린 찬송의 장단점과는 별개로 대부분의 교회나 모임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작은 실수 한 가지가 계속 눈에 띈다. 회중이 눈치채건 못 채건, 가사를 잘못
입력하거나 틀린 가사를 띄우고들 있는데, 요즘 많이 불리는 찬양의 첫 대목이다.
♬ 나의 안에 거하라 나는 네 하나님이니 모든 환란 가운데 너를 지키는 자라
나타낼 것이다. 한자 교육을 받은 세대라 할지라도 틀린 대목을 잘 구별해 내기 어렵긴 거의
매한가지인데, 여기서 틀린 단어는 환란이다. 환란 그러면 IMF 외환위기 이후 열이면 아홉이
換亂(Currency Crisis)을 떠올릴 것이다. 요즘 노래가 아무리 컨템포러리하다고 해도 찬송
가사에서마저 이걸 쓸 리는 없지 않겠는가.^^
그게 아니고 모든 근심과 재앙에서 건져주신다는 患亂(환란)일 테니 틀린 게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50점 정도는 줄 수 있지만 역시 정답이 아니다. 이 단어도 한자가 있긴
하지만, 원작자가 쓴 단어는 환란이 아니라 근심과 재난을 뜻하는 환난(患難, distress)이다.
이 단어가 쓰인 대표적인 신구약 성경구절과 올드 크리스천들이 많이 불렀던 찬송가를
한 대목씩 불러오면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시편 46:1)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복음 16:33)
♬ 환난과 핍박 중에도 성도는 신앙지켰네(새찬송가 336장 1절)
한자를 안 배웠으니 그 어원이나 용례를 잘 모르고, 발음하는 대로 쉽게 적는 요즘 풍토에,
결정적으로 누군가 무심코 실수로 부르기 시작한 게 점점 굳어져서 대부분의 교회나 모임에서
환난이 환란으로 둔갑했는데, 고쳐질지 모르겠지만 알고나 쓰자는 의미에서 한자 교욱 받고,
찬송가 들고다녔던 세대가 흰소리 한 마디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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