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선 명부 확인 안 하는 유람선
Posted 2014. 4. 2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확인했던가, 아니면 적어도 소지해야 배를 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석 주 전 통영항에서
장사도 가는 유람선을 탈 땐 아무런 확인 절차 없이 그저 표만 있으면 바로 탈 수 있었다. 두 명이
타면서 두 명분의 티켓만 보여주면 무사통과였는데, 우리만 아니라 단체관광객을 포함해 거의
사오백 명이 모두 그랬다. 번거롭지 않아 편했지만, 왜 승선자 확인을 안 하나 싶었다.
배를 타는 게 탈 때 이름을 확인하지 않는 버스나 지하철, 기차를 타는 것에 가까울까,
아니면 이름과 얼굴을 대조 확인하는 비행기 타는 것에 가까울까? 배 탈 땐 어떻게 하는 게
맞는 걸까? 시간도 좀 걸리고, 승객 입장에선 조금 귀찮고 번거롭더라도 주민등록증이나
신분증을 확인하고, 적어도 그 배에 탄 승객들 명부는 정확히 인쇄돼 사무장이나 직원
손에 있어야 맞는 게 아닐까?
뒤늦게 6월부터 여객선 티켓을 전산 발급하겠다는 뉴스가 나온다. 여객선에 유람선이
포함되는지 모르겠지만, IT 강국이라면서 어떻게 여태 전산 시스템을 구비하지 못하고
있었을까? 그런 거 굳이 번거롭게 안 해도 별 일 없을 거란 생각과 관행이 굳어졌기 때문이지,
돈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더 중요한 건 그 다음인데, 배에 올라 출항하고선 주변 섬들에 대한 선장의 안내방송이
중간중간 나오긴 했지만, 구명조끼가 어디에 있는지, 위급한 상황 발생시 행동요령 등에
대해서는 다들 바다 풍경에 빠져서 못 들었을 수도 있지만, 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참에 유람선이든 여객선이든 일단 배에 승선한 승객들은 선실 내에서건 갑판 위에서건
선상에선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로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 좋겠다. 마치 비행기를
타면 상시 안전벨트를 매고 있거나 풀고 있다가도 즉시 찰 수 있는 상태에 있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듯이, 배에 타면 일단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하고, 으레 처음부터 위기대처 안내방송이
들려야 하는데, 잘 되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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