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유행이군
Posted 2015. 5.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넘기다가 전면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한겨레신문이 하는
문화센터 강좌인데, 놀랍게도 죄다 글쓰기(Writing) 강좌였다. 전부터 종종 다른
강좌들과 함께 한두 개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글쓰기만 전문적으로 하는
강좌만 따로 모아 개설하고, 홍보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거 참 별일이다 싶어 사진을
찍으려다가 아이패드로 열어 화면캡처를 해 두었다
인문학 바람이 글쓰기 유행까지 불러 일으키는 모양이다. 하긴 요 근래 나온
이 방면의 책만 해도 <고종석의 문장 1,2>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대통령의 글쓰기>
<글쓰기의 최전선> <삐딱한 글쓰기> 등 수십여 권에 이를 정도니 이런 강좌의
잠재 수요가 적잖을 것이 충분히 예상돼 신문사들이 뛰어든 것일 게다.
전문적인 글쓰기가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쓰고 쉽게 읽히는 대중적인 글쓰기를
좀 더 잘하고 싶은 건 말하기(Speech)와 더불어 꼭 요즘 시대만 아니더라도 만인의
인지상정일 텐데, 이런 세미나나 워크숍이 요 근래 여기저기서 열리는 걸 보면 신드롬
비슷하게 분위기를 타고 있는 것 같고, 실제로 글이란 게 어느 정도 훈련에 의해
나아진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내 경우엔, 우리 세대가 다 그렇듯이 이렇다 할 훈련을 받진 않았고, 기사(article)를
쓴다든지, 인터뷰를 하고 정리한다든지, 편집을 하면서 글을 쓰고 다듬는 직업적 환경에
기반을 두고, 취미나 라이프스타일로서 책을 읽으면서 단어나 문장, 논리와 수사 등에
이렇게 저렇게 영향을 받은 게 자산이 된 것 같다.
올 여름 아마 마지막으로 참여하게 될 미국 코스타에선 작년에 이어 글쓰기를
세미나 주제로 다루기로 했다. 주로 다뤄 온 책읽기가 그랬듯이 당장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인기 강좌는 아니지만, 필요를 느끼고 찾아 오는 친구들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자극을 줄 수 있도록 제목을 정하고, 강의안을 업데이트하고, 예상되는
질문을 정리해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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