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한화 증세
Posted 2015. 5. 1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시즌 초반 지옥의 12연전도 8부 능선이 저 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1-4위 네 팀과
혈투를 벌이는 힘겨운 일정에서 두산과는 1승2패로 밀리고, 삼성에겐 어쩐 일로
2승1패로 위닝 시리즈를, 넥센에겐 스윕 직전에 기사회생 1승2패로 밀려 중간 스코어
4승5패로 반타작엔 조금 못 미치지만 그런대로 선전하고 있다. 오늘부터 SK와의
주초 3연전 결과에 따라 12연전의 5할 승률도 가능할지 모르겠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소식이다. 전통적으로 30년 LG 팬이었지만, 작년부터 꼴찌팀
한화로 응원팀을 바꿨다. 만년꼴찌란 비상 시국에 왕년의 관록을 믿고 2년간 맡은
코끼리 김응용 감독의 끌끌 차는 애처로운 모습에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다가 드디어
김성근 감독을 영입했다는 소식에 환호했다. 왕년의 빙그레 시절은 그저 풍문으로 들었고,
구단주의 빠따 구타 사건으로 각인돼 있지만, 성근 옹이라면 응원할 맘이 생긴 것이다.
나뿐 아니라 올해 한화로 응원팀을 바꾼 이들이 적지 않은 모양인데, 상대적으로
부족한 팀 실력에 비해 경기력은 조금 나아졌고, 정신력은 일취월장해 한화 경기에
열중하고 열광하는 마리한화 증세가 일어나고 있다. 매일 다섯 경기 가운데 챙겨 보는 건
당연히 한화 경기이고, 다른 팀의 다른 선수들 기록도 그제서야 곁다리로 보게 된다.
감독만 바뀐 게 아니라 올해 한화는 유니폼도 바꿨는데, 홈과 원정 모두 예년의
약간 촌스러운 분위기를 탈피하고 세련된 컬러와 디자인으로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홈 경기에서 종종 입는 상의 오렌지 컬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흉내낸 것
같은데, 산뜻한 게 잘 고른 것 같다.
팀 경기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투수력이 약하고 다른 팀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개인적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기대하는 올해 순위는 최상은 3위, 최악은 6위인데,
현실적으로는 4-5위만 해서 정말 간만에 포스트 시즌, 가을 야구를 해 보기만 해도
대략 대박은 아니겠나 싶다. Go Eagles!!! (사진은 구단 홈페이지 5월 월 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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