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우면 지는 거다
Posted 2015. 5.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주일 아침 막내가 입고 갈 티셔츠 후보 3종을 아내가 침대에 펼쳐놨다. 여전히
전에 우리가 다니던 교회 청년부를 나가는 녀석은 엄마가 이렇게 두세 개를 펼쳐
놓으면 그 중 하나를 못 이기는 척 골라 룰루랄라 입고 간다. 왼쪽은 시카고에서,
오른쪽은 도쿄에서 내가 사온 거고, 가운데는 시애틀 사는 고모가 가져온 것이다.
교회에서 돌아와 보니 녀석의 낙점을 받은 건, 오른쪽에 있던 줄무늬 라운드
셔츠였다. 셋 중 세련된 것과 무난한 것을 두고 조금 튀는 걸 입고 갔다. 은근히
안목이 있어 보였다.^^ 나도 서랍장에서 꺼내 입게 말고 이렇게 해 주면 안 되나
했더니, 글쎄, 부러우면 지는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