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위례교
Posted 2016. 6.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두어 해 전부터 출퇴근길 외곽순환고속도로 하남분기점 부근을 달리다 보면 머리 위로 길다란
기차 한 대가 달리는 것처럼 멋진 구조물이 생겼다. 기차 플랫폼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이 동네에
기차가 다닐 리는 만무하니 도대체 뭘까 궁금했는데, 위치가 애매해 딱히 가 보거나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최근 약수터를 바꾸면서 덕풍골에 있는 학유정 약수터를 이용하게 됐는데, 약수터
옆으로도 하남 위례둘레길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둘레길로 들어서면 혹시 이 구조물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어 토요일에 한 번 가 봤는데, 들어서서 몇 분 되지 않아 도로를 달리는
차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기 시작하는 게 제대로 들어선 것 같았다.
발걸음을 재촉해 다가가 보니 멋진 다리가 서 있었다. 외곽고속도로가 생기면서 30여년간
단절됐던 양쪽을 잇는 인도교였고, 이 동네 옛이름을 따서 위례교란 이름도 붙어 있었다. 길이는
109m이고, 폭은 7.5m(도로면은 4m)인 번듯한 다리였는데, 도로에서 운전하면서 바라볼 때 예상했던
것보다 길고 넓었다. 그러고보니 높이도 20m 가까이 되는 것 같다.
걸으면서 양쪽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들과 주변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유리창으로 보호하고
있었고, 양쪽끝엔 지붕을 아치형으로 만들어서 맵씨가 제법 있었다. 건너가면 이성산성으로 가는
사리골이고, 걷기 좋은 둘레길이 이어지면서 남한산성까지 갈 수 있다. 2년 동안 궁금했던 과제를
하나 풀어 시원했고^^, 물 뜨러 갈 때마다 가끔 다리 위를 걷는 것도 재밌겠다 싶었다.
'I'm wandering > 동네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끝내주는 휴식 (0) | 2016.06.23 |
---|---|
학유정 약수터 (3) | 2016.06.21 |
이성산 개망초 한창이다 (0) | 2016.06.19 |
난리 브루스 (0) | 2016.06.18 |
주거니 받거니 (2) | 2016.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