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릴 인기
Posted 2016. 7.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오랜만에 검단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정상 계단 난간 코너목을 덮고 있는 철재 뚜껑 위에
누군가가 못 같은 걸로 또박또박 새겨 놓은 글자를 보게 됐다. 설치된 지 제법 된데다 최근 내린
장맛비 등으로 아랫쪽은 거의 부식돼 있고 윗부분만 남아 있었는데, 무슨 글자인지 알아보기
어렵진 않았다.
담벼락이나 음식점 벽면이나 목재 기둥 같은 데 써 놓은 건 많이 봤어도 이런 산꼭대기 계단
난간에선 오랜만에 보게 됐는데,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내 이름 영어 이니셜이 호출되고 있었다. 아, 이놈의 못 말릴 인기라니.ㅋㅋ 아쉽게도 누가
썼는지는 희미해져 알아볼 수 없었는데, 까짓거 누군들 어떠랴. 설마 나를 부르는 건 아닐 것이다.
착각도 자유라지만, 이런 거까지 착각하면 인생이 피곤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