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망태버섯
Posted 2016. 6.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지난주부터 토요일마다 덕풍골에서 들어서는 위례둘레길을 아내와 걷고 있다. 땀이 많이 나는
계절인지라 본격적인 산행은 조금 유보하고 두어 시간 완만한 산길을 걷는데, 아무래도 등산보다는
간편한지라 부담도 없고, 다른 때보다 더 이것저것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이번주엔 2백 미터 남짓한
이성산에서 남한산성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가 위례역사길을 조금 더 걷다 돌아왔는데, 숲길이
제법 좋았고, 바람마저 솔솔불어 산책하는 데 딱이었다.
지난주에 한창이라 보기 좋던 개망초 동산은 그새 다 베어버렸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쉬운 맘을 달래며 걷다가 길가 풀섶에 노란 망태기 모양을 하고 서 있는 버섯을 봤다.
꼭 셔틀콕 모양인데, 그물버섯인가 하다가 이름이 생각났다. 모양 그대로 망태버섯이다. 사무실 앞산
모락산을 걷다가 본 적이 있다. 아랫쪽이 활짝 펴진 게 제대로 된 셔틀콕 모양을 하고 있었다. 숲속에서
나무들끼리 배드민턴을 치다 바람에 날려온 모양이다.^^ 모락산 망태버섯 (9/11/15)
색이 화려한 게 독버섯이 아닐까 궁금했는데, 마침 뒤따라오던 동네 어른 한 분이 버섯의 식용
여부는 개미가 끼는지 여부를 살피면 된다는 유용한 팁을 들려주었다. 개미가 꼬이면 식용이고, 개미가
없으면 독버섯이란 얘기였다. 개미도 안 먹는다는 얘기다.^^ 여태 화려한 색이나 모양을 한 게 독버섯류일
거란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꼭 그런 건 아닌 모양이다. 버섯 주위의 길다란 건 밤꽃인데, 요즘
산길에 많이 떨어져 있어 쉽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