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폭포들
Posted 2016. 7.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며칠간의 장맛비로 검단산 등산로 옆 계곡에서 물줄기들이 시원하게 흘러내렸다. 계곡이 있었다는 걸 거의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마르고 바닥을 보이던 곳들이 태반이었는데, 흐르는 물소리까지 우렁차게 내면서 콸콸 쏟아지듯 흘러내리고 있었다. 여간해선 물이 많이 흐르지 않는 유길준 묘역 가는 길에도 작은 물줄기가 흘러내렸고, 애니메이션고 방향은 계곡 내내 작은 폭포를 이뤘다 흩어졌다는 반복할 장도로 오랜만에 흐름이 왕성했다.
계곡을 흘러내리는 물줄기들은 울퉁불퉁 좁은 구간을 웨이브를 타면서 흘러 내리다가 바위 아래서는 웅덩이를 이루면서 잠시 안착하고서는 다시 아래로 흘러내리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경쾌한 물소리와 시원한 물줄기에 잠시 그 앞에 가서 허푸허푸 얼굴을 닦고는 등산화를 벗고 얼음장 같을 물속에 피곤한 발을 담그고도 싶었지만,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먹을 것 싸들고 예까지만 와서 물놀이하는 이들도 많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