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여행9-설악산 신흥사 돌담
Posted 2017. 3. 22.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설악산 입장료는 3천5백원인데(현금만 받는다), 보통은 이게 국립공원 들어가는 요금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인즉 국립공원 입장료는 진작에 폐지됐고, 그 안에 있는 사찰(寺刹)을 비롯한 문화재 관람료 형식으로 걷고 있다(사찰과 국립공원측이 비율을 정해 나눠 갖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속리산은 법주사, 설악산은 신흥사 경내를 통과, 관람한다고 보고 그 비용을 내는 것이다. 절 구경 할 생각 없어도 꼼짝 없이 내야 하는, 안 내면 입산을 못 하는 약간 이상한 시스템이다.
흔들바위까지 가는 가벼운 산행을 하려면 신흥사 쪽으로 들어서야 하는데, 절 구경을 하진 않았지만 돌담 구경은 했으므로 입장료에 별 유감은 없다.^^ 오랜만에 조우할 흔들바위가 궁금해 그냥 지나치고 안 봐 경내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돌담 사이사이 틈새를 거의 빼곡하게 채우고 서 있는 작은 돌무더기는 소박하고 앙증 맞은 게 제법 볼만 했다. 조금 지나칠 정도로 채워 놓았단 느낌도 들었지만, 그 옆을 지나는 발걸음이 심심하지 않았다.
정성과 치성(致誠)을 상징하는 돌탑은 전국 어느 산, 아니 꼭 산이 아니더라도 길가에서도 한두 개씩은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산사(
보통은 큰 돌 위에 작은 돌을 얹어야 하지만, 개중엔 그 반대도 있는데 작은 돌 두세 개가 큰 돌을 받치기도 해 흥미로웠다. 돌의 생김새도 안정감을 위해 주로 평평하고 뭉툭한 것들이 많지만, 꼭 그래야만 한다는 법은 없는지 못 생긴 돌들도 함께 어울리고 있었다. 강약, 대소, 미추를 불문하고 다양하고 다채로운 게 더불어 함께 공동체를 이룬다는 걸 선명하게 보여주어서 어찌 보면 웬만한 사람들 무리보다 나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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