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도 집이 있다
Posted 2017. 5.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대선 투표를 마치고 스타필드에 가서 점심 먹고 걸어 돌아오는데, 길가에 붙은 아파트 분양
현수막이 눈길을 끈다. 처음 들어보는 탄벌서희란 말이 뭘까 궁금했는데, 탄벌은 우리 동네에서
조금 더 가면 나오는 광주(廣州) 시청 근처이고(광주에는 탄벌동만 아니라 양벌리란 곳도 있다),
서희는 건설사일 것이다. 흔한 신규 아파트 분양 모집 광고에 담당자 얼굴과 이름까지 크게
찍어놓은 게 새로워 보였다.
잠재적 수요자들을 찾아 나서는 적극적인 부동산 마케팅의 일환인데, 그럴 리야 없겠지만,
젊은 여성의 얼굴 사진에 무게를 두고 읽으면 자칫 탄벌이란 동네나 애칭을 가진 서희란 여성을
홍보하는 것처럼 읽힐 수도 있겠다.^^ 미국과 대만에서 이렇게 길거리나 신문에서 얼굴과 이름
넣어 부동산 광고하는 걸 본 적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처음 봤다.
아무리 그래도 개미도 집이 있단 광고는 조금 심했다.^^ 개미집이 커야 얼마나 크겠는가.ㅋㅋ
열심히 일하는 일개미들을 격려하는 말처럼 들리는데, 분양이 순조롭지 않은지 특유의 3종세트로
유혹의 강도를 높이고 있었다. ① 만만해 보이는 분양가와 ② 선착순으로 원하는 동호수를 고를 수
있다는 미끼와 함께 이런 광고에 약방의 감초처럼 늘 빠지지 않는 ③ 마감 임박이란 시한부 종말론이다.
나야 웃고 지나쳤지만, 실수요자들에겐 제법 솔깃해 보였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