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올해의 개인사
Posted 2017. 12. 3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11월에 5년만에 뉴질랜드 코스타를 다녀왔다. 반구를 달리하는 변방에다, 국제본부에서 차려주는
밥상만 받기보다는 개성(spirit)을 유지하려 해 강사 섭외에 늘 어려움을 겪는 걸 알면서도 몇 년 못
가다가 막상 가 보니 상황은 더 어려워졌지만 많은 걸 보고 들으면서 전보다 한 걸음 더 깊숙이
참여할 수 있었고, 20주년을 맞는 내후년까지 가기로 했다(일주일 동안 2층 창문과 커튼 열린 방에
머물면서 참 좋은 시간을 보냈다).
교회는 작년 연말에 기초 하부 조직이랄 수 있는 하늘가족(이후로도 일정 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언약가족-헌신가족-목자 등 등급이 여럿 있는 Class church인 셈이다^^) 서약서에 서명하지 않고
주일 예배만 가는 손님으로 한 해를 보냈다. 3년간 주중에 세 가정이 격주로 편하게 모이던 가정교회가
FM으로 하게 되면서 손을 떼는 아쉬움도 있었다. 7년을 다녔는데, 멀기도 해서 아마도 내년 중에
동네 교회를 물색해 옮기게 될 것 같다.
그런 가운데 연초부터 황병구 형제의 추천으로 얼떨결에 타문화변혁위원회 위원으로 두 달에
한 번씩 회의에 참여하게 되면서 해외, 다문화, 국제학생 선교 등 다양한 선교 현장에서 제기되는
안건들을 논의하고 지원하는 흐름을 볼 수 있었다. 개교회치고는 꽤 시스템이 잘 돼 있지만, 동시에
너무 회사처럼 성과와 평가를 중시하는 듯 하고, 시스템에 맞춰 일하는 것 같단 느낌도 받았다.
작년 가을 집앞에 스타필드가 들어온 이후론 지하2층 트레이더스를 비롯해 웬만한 쇼핑은 여기서
하게 돼 편해졌는데, 4층에 들어선 메가박스 덕에 안 보던 영화를 제법 보게 됐다. 거의 한 달에 한 편
꼴로 봤는데, <위대한 쇼맨> <러빙 빈센트> <남한산성> <덩커르크> <택시 운전사> <저수지 게임>
<공범자들> <노무현입니다> <겟 아웃> <히든 피겨스> <얼라이드>는 메가박스에서, <반지의 제왕
(몰아 보기)> <서서평>(시사회)은 다른 극장에서, <매혹 당한 사람들>은 비행기에서 봤다.
9월엔 결혼 30주년을 맞았는데, 작년말에 직장을 다시 구한 아내는 즐겁게 일하고 있고, 출퇴근에
시간을 많이 뺏겼던 g가 연말에 회사 근처로 방을 얻어 독립했고, 둘째는 노인요양보호사 자격을 따기
위해 가을 학기부터 다시 다니던 학교에 다니고 있고, 내년이면 93세가 되시는 어머니도 Day Care 센터에
매일 잘 다니고 계시다.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QTzine은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못 보고 있는데,
내년엔 수가 좀 생겼으면 싶다. 이 공간은 지난 3월에 누적 방문객이 100만을 돌파했는데,
한 해 동안 읽어주신 독자들께 감사드리며,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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