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시 있는 화장실 로고
Posted 2015. 1.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인천 송도에 있는 글로벌 캠퍼스 중 하나인 뉴욕주립대학(SUNY) 송도캠퍼스 1층 복도 천장에
붙은 안내판 가운데 하나다. 잘 다듬어 말쑥하게 맵시를 낸 콧수염과 도톰하고 섹시한 빨간 입술은
다름 아닌 화장실 안내 로고이다. 어느 게 어느 쪽인지는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맵시 있게 잘
만들었다. 대학 캠퍼스 건물용으로도 손색없지만, 스타일리시한 게 미술관이나 박물관 또는 공연장이나
커다란 쇼핑몰에나 있을 법한 세련된 미감을 보여주고 있어 갈 때마다 일부러 쳐다보곤 한다.
숫자나 폰트 못지 않게, 이런 심볼이나 엠블럼 디자인은 건물의 품위와 격조는 물론 사용자
편의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그러고보니 건물마다 화장실 안내로고가 다양한 것 같다. 저마다
개성과 철학을 담아 만들었겠지만, 이렇게 감각 있는 작품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당연히
이 로고를 따라 들어간 화장실 시설도 수준급이었다.
화장실 로고의 컬러도 흥미로운데, 도쿄의 츠키치 시장 앞에 있는 것도 송도와 마찬가지로
남성용은 블랙, 여성용은 레드 컬러였다. 화장실 컬러에 대해 국제적으로 공인된 뭔가가 있는 건
아니겠지만^^, 모양만 구분해 똑같은 색깔을 쓰든지, 아니면 대개 이렇게 구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맵시를 떠나 귀여운 느낌을 주는 것도 많은데, 뉴질랜드 웰링턴의 시립 미술관(City Gallery)
화장실은 짙은 대리석에 화이트로 남녀 그리고 장애인 표시를 함께 그려 놓았다. 잠깐 스쳐 지나가면서
찍어둔 것이라 한 공간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건지, 아니면 바로 옆에 화장실들이 있다는
안내판인지 정확한 기억은 안 나는데, 어느 경우든 볼일을 앞둔 이들에겐 미소를 짓게 하는
아름다운 공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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